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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발길 끊긴 극장, 개봉 연기...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은 시청 급증

2020-02-24

음악예능은 '팬없는 무대로'
영화·방송계도 '코로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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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극장 관객은 전년 동기 대비 7.1%(128만명) 감소한 1천68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1월 전체 관객으로는 최저다.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4.9%(75억원) 줄어든 1천437억원이었다. 관객이 줄어든 건 히트작의 부재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월 극장 관객 수 급감

2020년 설 연휴 3일간(1월24~26일)의 전체 관객 수는 372만 명으로 2019년 설 연휴(2월4~6일) 전체 관객 수인 488만 명과 비교해 31.3%(116만 명)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설 연휴 전체 관객 수는 2016년 이후 5년간의 설 연휴 관객 수로도 최저치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누적 1천627만 명)이 1월 한 달간 481만 명을 모았고, 2018년에는 '신과함께-죄와 벌'(누적 1천441만 명)과 '1987'(누적 723만 명)이 1월 한 달간 각각 551만 명과 516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반면, 올해 1월에는 '남산의 부장들'(누적 472만 명)이 1월 한 달간 387만 명을 동원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1월 외국영화 관객 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4.8% (92만 명) 줄어든 525만 명을 기록했는데, '겨울왕국 2'(1천374만 명)가 1월에 개봉했던 전편과 달리 11월에 개봉해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1월31~2월2일 주말 관객수 '뚝'
2015년 메르스 사태때 넘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늘어

이 같은 저조한 결과는 전반적인 콘텐츠의 부재로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미친 영향이 컸다. 특히 설 연휴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 개봉작의 관객 수가 급감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2주차 주말(1월31일~2월2일) 관객 수가 전주 대비 74.7% 감소했고, '히트맨' 역시 같은 기준으로 63.6%의 관객 감소율을 보였다. 전체 영화 주말 관객 수로는 1월31일~2월2일 관객 수가 111만 명이었고, 2월7~9일은 104만 명이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의 주말(2015년 6월5~7일) 관객 수인 155만 명보다도 낮다.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잇따라 개봉을 연기했다. 각각 오는 26일과 다음 달 5일 개봉이 확정된 '사냥의 시간'과 '결백'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봉을 연기했다. 예정된 언론 시사회도 모두 취소했다.

생방송 '씨름의 희열' 무관중
'불후의 명곡' 등 비공개 녹화
결방수준 넘어 휴지기 갖기도


방송가도 지난달부터 이어온 무방청·비공개 녹화 방침을 당분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 파이널 라운드는 관중 없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추세로 창원시, 대한씨름협회와 논의 끝에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KBS 2TV '뮤직뱅크'와 '불후의 명곡'도 당분간 녹화를 무방청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4주째 '관객 없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tvN '문제적 남자: 브레인 유랑단'은 일회적인 결방 수준을 넘어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증가세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까지 바꾸어 놓았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었고, 공공장소는 한산해졌다. 영화팬들도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택형 소비가 늘면서 편의상 OTT를 접했던 사람들이 이젠 위기감에 OTT를 콘텐츠 시장에서의 '필수 소비재'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1~2일 왓챠플레이 역대 주말 시청분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을 제외한 직전 주말과 비교하면 시청분수가 14.6%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팬들이 주말 극장 나들이 대신 집에서 왓챠플레이를 이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평일 시청분수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승해 지난달 28일 평일 기준 시청분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시청량이 유지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영화 역시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지금의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예측하고, 감염병의 공포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지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2013년 개봉작 '감기' 또한 최근 왓챠플레이에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치사율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 확산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빠른 전염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공포와 정부의 대처 등을 다루고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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