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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켜지는 교실, 야학] ‘정주(定住)의 문해력’… 이주민 20만 시대, 대구·경북야학의 새로운 역할
[밤에 켜지는 교실, 야학]  ‘정주(定住)의 문해력’… 이주민 20만 시대, 대구·경북야학의 새로운 역할

1970년대 산업화의 격변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소년공들을 위해 야학(夜學)이 탄생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대구·경북은 또 다른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이민 시대'다. 청년인구 유출과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타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시대가 됐다. 야학 교실의 풍경도 달라졌다. 한때 소년공이 앉았던 자리에는 칠순의 만학도가, 그 옆에는 낯선 땅에 첫발을 디딘 이주민이 앉아 있다. 저마다 주경야독의 이유는 다르지만, 문해를 통해 삶의..

“근무 영상 속 깡마른 아들…하루 걸음 수 세보니 적어도 3만보”

"최근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다양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가족은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내가 모르는 진실이 아직 남아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속은 더 시커멓게 타들어 갑니다." 지난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고(故) 장덕준 씨 모친 박미숙(57)씨는 이렇게 말했다. 박씨의 삶은 6년 전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멈춰섰다. 2020년 10월 경북 칠곡에 있는 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아들이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시를 여전히 잊지 못했다. "애지중지하..

[함께사는 노년의 집]  “한지붕 아래 사는 노년에 만난 가족” 부산 도란도란하우스 가보니

최근 고령자복지주택인 서울 도봉구 '해심당'을 다녀온 영남일보 취재진은 한국의 동남쪽 끝 부산으로 재차 향했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고령자복지주택 '도란도란하우스'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그곳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노인 안전지대다" "각자 한발씩 양보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스며들었다"라며 한결같이 만족감을 표했다. 다양한 이유로 홀로 살던 어르신들이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고 각자의 방을 쓰는 이곳은 여느 가정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란도란하우스 노인들이 느끼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직접 담아봤다. ◆..

[TK ‘뺄셈정치’ 잔혹사③] TK 역할론 - “배신자 쳐내는 칼 버리고 용광로 돼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로 국민의힘이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인 지금,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중대한 질문 앞에 섰다. 20년여간 반복해 온 '뺄셈의 정치'를 답습하며 스스로 고립될 것인가, 아니면 '덧셈의 정치'로 전환해 보수 재건의 주도세력이 될 것인가. 정치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보수의 중심인 TK가 이질적인 세력까지 품어 안는 '대통합의 용광로' 역할을 자처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TK 보수의 역할은 감별 아닌 확장 그동안 TK는 보수 정치인들을 검증하는 '..

[대구 피란민촌의 흔적, 그때 그 사람들 ⑤-끝] 묘지 위 집 짓고 168계단으로 물 길어 나른 부산 피란민

전쟁이 나면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조금이라도 안전한 도시를 향해 움직기기 마련이다. 6·25전쟁 시기 피란민들은 정부가 머무는 곳을 '안전함'의 신호로 인식했다. 6·25전쟁 발발 후 그해 7월16일 정부는 대전에서 대구로 수도를 옮겼다. 정부는 같은 해 8월18일 부산을 임시수도로 결정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1945년 28만명이었던 부산 인구는 1951년 84만명으로 폭증했다. 전쟁 직후 한 달여간 대한민국의 중심이던 대구가 인구 급증으로 식수난·식량난·주택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