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화)

[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대구시장

| 2017-10-12 07:21:55

민주당 김부겸은 출마할까? 한국당 권영진은 낙점 받을까?

민주당, TK 교두보 확보에 사활

김부겸 ‘시장 차출론’ 계속 나와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국민의당 출현 등으로 다당제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의 경우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광역·기초단체장 33곳 중 2곳(상주시장·군위군수)을 제외한 31곳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대구에서만 벌써 중구청장과 동구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바꾸는 등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적지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4선의 유승민·주호영 의원의 바른정당 창당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남일보는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구시장 선거와 경북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대구 8개 구청장·군수, 경북 23개 시장·군수 선거를 미리 탐색해 본다.


대구시장 선거는 권영진 시장이 초선임에 불구하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경선이 곧 당선이었던 과거 선거와 달리, 여러 변수가 예상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크게 보면 자유한국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가 큰 변수다.

◆김부겸 출마 여부 ‘초미의 관심’

영남일보가 창간 7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대구거주 성인남녀 825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장관은 42.8%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과 임대윤 전 대구시당 위원장, 홍의락 의원을 일방적으로 따돌리는 결과가 나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무려 61.5%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보다 크게 높은 지지도다.

김 장관은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민주당의 TK 교두보 마련을 위해 대구시장 탈환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김부겸 차출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누가 한국당 후보가 되더라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선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장관이 출마하고 권 시장이 한국당 후보가 된다면 4년 만에 ‘리턴 매치’가 된다.

한국당 내에서는 김 장관의 출마를 두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김 장관의 출마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와 오히려 김 장관이 출마하면 그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까지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8월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부겸 장관이 출마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 봐서는 호재”라며 “대구시장은 수성(守城)하고, 수성구갑 국회의원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유한국당 후보 누가 될까

한국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상향식 공천을 사실상 폐지하고 이른바 전략공천인 ‘우선추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대구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정할지, 전략공천으로 결정할지를 두고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선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이재만 당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재선의 김상훈 의원(서구)과 초선의 곽대훈 의원(달서구갑)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두 의원 모두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권영진·이재만·이진훈’ 3파전 양상이다.

권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으로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해 일정 수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일보 창간 72주년 여론조사에서도 권 시장은 27.9%의 지지도로 이 최고위원과 이 구청장에 두 배 이상의 차이로 앞섰다.

다만, 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각각 자신의 텃밭인 동구와 수성구를 중심으로 세 결집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경선을 치를 경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무려 54.8%가 부동층이었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 핫 이슈 부각 가능성

여기에는 대구공항·K2 군공항 통합이전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한다. 권 시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의 경북으로의 통합 이전에 이 최고위원과 이 구청장이 반기를 들면서 당 내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 시장과 이 구청장은 TV토론회에서 정면 충돌한 적도 있다. 이 최고위원 또한 공식적인 대구시당 회의에서 권 시장의 통합공항 이전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권 시장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적용되는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K2 군공항만 별도로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구청장과 이 최고위원은 K2 군공항만 이전하면 될 것을 민항인 대구공항까지 함께 이전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다. 이들은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K2를 이전하더라도 공항을 관장하는 국토교통부에서 활주로를 비롯한 현 대구공항 부지를 매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영남일보 창간 72주년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내년 대구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할 경우, 누가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선점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영남일보와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군 공항 통합 이전보다는 군공항만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매우 높다”면서 “이 같은 여론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경우, 권영진 시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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