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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92] 타파웨어(Tupperware)

2013-10-26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92] 타파웨어(Tupperware)

1990년대 주방에는 색색의 ‘타파웨어’ 반찬통이 보물처럼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해주는 밀폐용기를 크기와 용도별로 수십 개 세트로 들여놓고 뿌듯해 하던 엄마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1946년 등장한 미국의 플라스틱 용기 ‘타파웨어(Tupperware)’는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그렇게 사로잡았다.

타파웨어는 38년 미국인 과학자 ‘얼 타파(Earl S. Tupper)’가 매사추세츠 레민스터에 ‘얼 타파 컴퍼니(Earl S. Tupper Company)’를 설립하며 시작된다. 얼 타파 컴퍼니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가볍고 유연하며 잘 깨지지 않는 폴리에틸렌을 원료로 가스마스크, 해군용 신호등 등의 군수품을 생산하던 회사였으나 전쟁이 끝난 후 일상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된다.

얼 타파는 폴리에틸렌 슬래그(원유 정제의 부산물)를 강력하고 금세 복원되면서도 미끄러움을 방지한 플라스틱 타파웨어로 변환시키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46년에 회사명을 ‘타파웨어 플라스틱회사’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가정용품 생산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는 같은 해에 페인트 통 뚜껑의 테두리가 놀랄 만큼 밀폐 효과가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를 모델로 해서 물과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시켜 완전한 밀폐력을 지니는 실(Seal, 고무패킹)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실을 활용한 뚜껑은 완벽한 밀봉 효과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해줬고, 주방용품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이렇게 개발된 ‘타파웨어 플라스틱 용기’는 51년 무렵 상점 진열대를 단독으로 차지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경쟁사들은 타파웨어와 유사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지만 이미 타파웨어 브랜드가 사실상 모든 서구 가정을 장악한 상태였다.

타파웨어는 아주 특별한 ‘홈 파티’ 형식의 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초창기 타파웨어는 소매상을 통해 판매했으나 제품의 사용법과 장점을 잘 알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부 판매원이었던 브라우니 와이즈는 고객의 가정에서 파티를 열어 주부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소개하는 영업 전략으로 엄청난 판매 실적을 올리게 된다.

타파웨어는 51년 브라우니 와이즈를 부사장으로 임명, 모든 소매점 판매를 철수하고 ‘홈 파티(Tupperware Parties)’를 통한 직접 판매 방식을 도입한다. 와이즈는 ‘우리가 사람을 키우면 그들은 사업을 키운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타파웨어 카운슬러 양성에 힘썼다. 이들을 자기 집에 주부들을 초청해 파티를 벌이고 제품의 효과와 장점을 직접 보여줬다. 사교 모임도 갖고 그 자리에서 제품을 살 수 있어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됐으며 직업 선택의 기회가 적었던 여성들은 타파웨어 카운슬러로 나서 경제활동도 할 수 있었다.

타파웨어는 현재까지 단 한 개의 매장도 없이 직접 판매만을 해오고 있으며, 단 한 편의 광고도 찍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에 270만명의 타파웨어 카운슬러가 있으며 홈 파티는 타파웨어의 유일한 공식 판매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브랜드가 된 타파웨어는 제품의 안전성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원료의 개발 단계부터 직접 개입해 미국, 유럽, 일본 및 한국 식품 위생법 모두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만을 개발·사용한다. 또한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중 자연히 발생한 재질이나 기능상의 결함에 대해서 구입 시기에 관계없이 무상으로 교환하는 평생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의 주방에서 우수한 품질을 선보이고 있을 타파웨어는 포천지가 선정하는 올해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6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며 가정용품 부문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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