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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과거 행적·경력에 집중…‘교육감 자격론’ 놓고 물고물리는 설전

2018-05-28

각 후보들 주도권 토론

20180528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강은희(여·53), 김사열(61), 홍덕률 후보(60)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영남일보 주최 6·13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선 각 후보 간 치열한 ‘자격론’ 공방이 벌어졌다. 각각 15분씩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들은 교육정책보다는 과거 행적이나 경력을 거론하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강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까지 가장 앞서면서 김·홍 두 후보가 강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강 후보가 맞받아치며 반격하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네거티브 공세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주도권 토론 1-김사열 “정유라 승마특혜 비호 사죄를”

먼저 주도권 토론을 시작한 김 후보는 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 특혜 의혹을 비호한 정황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강 후보가) 우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편을 들어 보은인사(여성가족부장관 임명)라는 지적까지 낳지 않았는가. 강 후보가 여성가족부 장관이 된 이후에도 그것 때문에 국회에서 사과하고 눈물까지 보인 걸로 아는데 다른 토론회에서도 ‘정유라의 편을 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 강은희 vs 김사열·홍덕률
“金, 총장선거 승복 합의각서 쓰고 소송 제기”
金 “합의각서 기억 안 나” 별다른 해명없어

洪후보엔 대구대 총장 시절 교비횡령 지적
洪 “이사회 의결 따른 것…개인비리 아니다”

◆ 김사열 vs 강은희
“정유라 승마특혜 의혹 비호 우선 사죄해야”
姜후보 “문체부 기록 요청 외엔 언급안해”

“장관때 위안부 기록물 유산 등재 사업 중단”
“국가개입땐 등재 어려워 시민단체가 추진”

◆ 홍덕률 vs강은희
“교육감 출마위해 대선 당일 탈당” 꼬집어
“청소년문제 해결 위해 黨 대표에 양해구해”

“3년연속 적자인 IT기업 대주주 신분 유지”
“직원 해고나 회사문 닫는 것이 문제” 맞불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정유라에 대한 팩트는 이것”이라며 “국회의원이던 2014년 상반기 국회 상임위에서 안민석 의원이 정유라의 승마대회 특혜 의혹을 주장하기에 그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 기록을 요청했다. 그 기록을 보면 정유라가 2012년 6월 인터뷰를 시작으로 전국 승마대회에서 3관왕을 했고 ‘정유연(정유라의 옛 이름) 학생의 독주시대가 됐다’ 이런 답변을 받았다. 그 기록에 대해 얘기를 했을 뿐이고, 그 이후론 단 한 번도 그 사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강 후보의 여성가족부 장관 재임 시절의 행적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치 않았는데도 화해치유재단을 만들었고, 재단에서 피해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회유와 종용이 있었다”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과정에서도 관련 사업의 지원을 중단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교육감을 하겠다고 나섰는지 묻고 싶다. 최소한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회유와 종용은 있을 수 없다. 어떻게 여성가족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천부당 만부당한 말”이라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서는 앞서 중국의 난징학살사건 기록물이 유네스코 기록에서 제외된 일이 있었다. 국가가 직접 개입할 경우 우리의 위안부 관련 기록물도 등재가 어려울 수 있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도권 토론 2-홍덕률 “대선 당일 탈당은 신의의 문제”

주도권 토론의 둘째 바통을 넘겨받은 홍 후보 역시 강 후보를 겨냥했다. 홍 후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일 강 후보의 자유한국당 탈당 전력을 꼬집으면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면 직전 1년 동안 당원 신분이 없어야 한다”며 “강 후보는 자유한국당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직까지 수행했다. 당이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대선 당일에 탈당했다. 정권말기에 엄청난 혼란과 마음고생을 한 같은 당 동료들 입장에서 보면 어떻겠나. 정치적 신의의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1년가량 일하면서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정말 많이 봤다. 이런 부분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 분야를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 대표에게도 청소년 문제를 현장에서 꼭 해결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교사 출신으로 언젠가는 내가 교육자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 다짐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홍 후보는 강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IT기업이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점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강 후보가 정치에 진출하기 전 IT기업 관련 사업을 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현재 남편이 대표를 맡고 있고 강 후보는 대주주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기업이 현재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주주가 정치나 교육보단 기업경영에 더 전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오히려 정치인이 되면서 기업이 덕을 봤다는 얘기를 안해 줘서 고맙다”며 “회사의 경영권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면 그다음부터는 간섭을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주주였다고 해서 정치권에서 돌아오자마자 대표이사를 다시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산업은 R&D를 할 때 적자가 날 수 있다. 당장 적자가 난다고 해서 직원을 해고하거나 회사 문을 닫는 것이 더 큰 문제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주도권 토론 3-강은희 “총장 안 돼서, 다 끝나니 출마”

주도권 토론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강 후보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강 후보는 “김 후보가 얼마 전 경북대 총장 임용과 관련한 소송을 모두 포기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지난 10일 항소심에서 패했다”며 “본인이 항소에서 패소한 것을 가지고 마치 아름다운 퇴장을 하듯 포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가 2016년 두 번째 경북대 총장 선거를 할 당시 후보들 간에 ‘총장 순위가 1위와 2위 중 누가 되든지 간에 승복하겠다. 임명권자의 임명을 기다리겠다’고 합의각서를 써놓고 임명이 안 되니 소송을 제기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경북대 총장 임용 관련 소송은 두 가지로 교육부 장관에 대한 소송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소송 두 가지”라며 “이 중 교육부 장관에 대한 재판은 1심에서 승소하고, 재판이 정지돼 있다. 이번에 항소심에서 패소한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것이다. 법적으론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럴 땐 사유를 밝혀야 한다. 이에 대해 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장선거 출마 후보 간 합의각서 작성 문제에 대해선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강 후보는 홍 후보의 대구대 총장 시절 벌어진 교비 횡령 사건도 끄집어냈다. 강 후보는 “홍덕률 후보가 대구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횡령 사건이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홍 후보가 총장에 당선된 이후 반대파 교수들에게 과도한 징계를 내리기도 했고, 대학 경영에 있어서도 오랫동안 적자를 냈다. 한 분은 총장이 안 돼서, 또 한 분은 총장이 다 끝날 무렵에 대구교육을 탈출구로 사용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대구대는 30년 악성분규 대학”이라며 “당시 재단 정상화를 위해 재단이 내야 하는 비용을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총장이 결제해 교비로 지출하면서 문제가 됐다.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았지만, 개인비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총장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당선됐다. 그 뒤 교육부가 임명한 관선 이사진에 의해 총장으로 임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사진=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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