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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방치하다 간경변 부른다

2012-11-06

지방간 의심땐 즉시 진료받고
증명안된 민간요법 조심해야

B형간염 방치하다 간경변 부른다

한때 술고래로 소문이 자자했던 김병만씨(가명·45). 그는 40대 초반까지 술·담배를 즐겼다. 특히 술자리에서는 항상 끝까지 남아 마지막 술잔을 비우고 집으로 향할 정도로 애주가였다. 그러나 이렇게 술을 즐기다 건강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금주를 했다. 최근 김씨는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말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금주를 실천한 후 갑자기 늘어난 몸무게가 문제였다. 현재 김씨는 신장 175㎝에 몸무게가 100㎏에 육박하고 있다. 김씨는 꼭 술이 아니더라도 지방간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후 운동을 시작했다.

◆간경변증의 원인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간 손상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간세포가 섬유화되는 상태다. 피부로 비유하자면 탄력 있는 피부에서 여러 상처로 인해 굳은살로 대체되는 상태다. 따라서 정상 간세포의 수가 적어지면서 해독작용, 단백질 합성 등 간의 고유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간이 굳어져 간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간문맥압이 증가하게 됨에 따라 정맥류, 복수, 혈소판 감소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

국내에서는 만성 B형간염이 70%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이며, 알코올과 만성 C형간염이 그 다음을 차지한다. 간경변증은 크게 간세포가 그나마 기능을 하는 상태(대상성)와 간 기능이 거의 소실돼 여러 가지 합병증 즉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황달이 동반되는 비 대상성으로 구별된다. 따라서 간경변증이라도 임상적 상태가 다양하므로 성급하게 절망할 필요가 없다.

간경변증의 확진을 위해서는 간 조직검사가 필요하지만, 실제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그 대신 복부 초음파 검사 또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에서 결절성 간표면, 비장 종대 등의 전형적인 소견으로 보이거나,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또는 위 정맥류가 있으면서 간경변증의 임상 소견이 동반될 때는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간경변증의 초기에는 간기능 검사나 일반혈액 검사 소견이 정상인 경우가 많고, 영상 검사에서도 전형적인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단순 혈액검사로 간경변증을 진단하고 추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적인 간으로 회복은 어렵다.

하지만 발생원인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어느 정도 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특히 만성 B형과 C형간염에 의한 경우는 항 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간경변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상황 따라 치료가능

알코올에 의한 초기의 간경변증도 금주와 적절한 영양공급으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각각의 합병증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간경변증의 합병증으로는 복수와 하지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절대 안정과 저염식을 해야하며 필요시 이뇨제를 복용한다. 간문맥압이 올라가 식도와 위에 정맥류가 관찰되며 이런 정맥류에서 출혈이 있으면 피를 토하거나 검은색 변을 보게 된다.

정맥류 출혈은 저혈압 및 쇼크를 유발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장에서 흡수된 독소를 동반한 혈액이 심한 간 기능 장애와 정맥류로 인해 간에서 해독이 되지 않고 전신 순환계 및 뇌 혈류로 유입돼 중추신경계의 기능에 장애를 유발하여 의식의 변화와 신경장애를 유발하는 간성 뇌증이 올 수 있는데 이런 간성 뇌증은 위장관 출혈, 탈수, 변비, 과량의 단백질 섭취, 감염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는 이런 유발인자를 예방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그 외 간신 증후군, 자발성 복막염, 간폐 증후군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합병증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반복되는 경우는 간이식을 한다. 어떤 원인의 간경변증이든 간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간경변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간세포 회복과 재생을 위해 고칼로리, 고단백, 고비타민, 저지방식이 권장된다. 하지만 복수가 발생한 경우 소금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간성 뇌증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한 간경변증에 좋다고 해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성분의 생약제 혹은 민간요법은 조심해야 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간에 독성간염이 동반돼 심한 경우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간경변증 환자는 무엇을 먹느냐의 고민이 아니라 무엇을 피하느냐가 식생활에서 중요할 만큼 함부로 섭취하는 민간요법은 주의해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간경변증=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재생결절 등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

▨도움말= 황재석 계명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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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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