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제법 쌀쌀한데도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각박한 세상에 몸뚱이 하나라도 건강해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우리 가족도 아침이면 함께 조깅을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뛰고 나면 활력이 솟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밥맛이 좋은지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모두 건강하니까 독감이니 뭐니 해도 우리 집에는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친구 문제며 진로에 관한 생각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생활체육은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한다. 생활체육을 통해 얻어지는 건강은 비단 개인의 건강과 체력을 증진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의료비 등 사회비용을 절감시키고, 기업생산성을 높여 국가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침체된 사회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이웃이 한데 어우러져 땀 흘리다 보면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생활체육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문화는 이미 서구 선진국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생활체육의 교과서’로 불리는 독일에서는 스포츠클럽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에는 9만7천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이 있다. 스포츠클럽 회원들은 국가대표 선수가 훈련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시설에서 운동을 한다. 이곳의 연간 회비는 우리 돈으로 한 달에 5천원 정도다. 꼬마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들이 다 모이는 ‘사랑방’이다. 오후 6시가 넘으면 퇴근한 직장인이 동호인들과 운동하며 가볍게 맥주도 한잔한다.
100세시대 생활체육 정책은 선진국에서처럼 용어 그대로 생활 속의 체육이 될 수 있도록 수요자 입장에서 문화와 여건과 제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현재 주로 개인 차원의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생활체육 참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가족 단위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참여 욕구나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오토캠핑 등 인접사례의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며, 재미 유발을 위해 학교체육 정책의 개편과 지역의 공공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이 적극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젠 생활체육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
국민생활체육회가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체육진흥법에 전담기관의 정책지원 근거, 스포츠클럽 육성 근거 등 수요자 중심의 생활체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마침 국회 차원에서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이른 시일에 법률안이 가결되어 국민이 스포츠클럽에서 맘껏 운동을 즐기고, 나아가 우리사회의 막힌 곳이 시원스레 뚫리고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혁출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초빙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