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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할매할배 찾아뵙는 게 모든 교육의 첫걸음

2014-12-01

‘할매·할배의 날’ 성주 이용진씨 3대 가족 한자리
경북 기능인들, 영천서 이·미용 봉사 등 재능기부

온가족이 할매할배 찾아뵙는 게 모든 교육의 첫걸음
지난달 29일 영천시 도남동과 범어동 포도작목반 작업장에서 열린 ‘할매·할배의 날’ 어르신 봉사활동에서 이·미용 전문 기능인들이 어르신과 아이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다. <경북도 제공>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지난달 29일 ‘할매·할배의 날’ 행사가 열린 성주군 벽진면 자산2리 마을회관에는 이용진씨(80) 가족과 노모(93)를 모시며 4대가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는 여영동씨(76·수촌2리)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마침 생일을 맞은 이씨의 배우자 허차매 할머니(82)는 손주들을 한꺼번에 보자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씨의 손녀 정은양(20·대구시 북구)은 “명절 때만 할머니·할아버지를 잠깐 뵈었는데 오늘 할머니 생신이라 부모님과 함께 찾아뵙게 됐다. 부모님이 할머니·할아버지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할매·할배의 날’은 민선 6기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핵심공약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농어촌 고령화에 대응하고, 도시민이 고향에 홀로 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뵘으로써 조부모에 대한 소중함과 자존감을 일깨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 조부모가 손자녀와의 소통을 통해 외로움을 더는 한편, 삶의 지혜도 가르쳐 손자녀로 하여금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양아록(養兒錄)이 탄생한 성주가 격대교육의 시발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효 문화가 성주에서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전문 기능인도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재능기부활동을 펼쳤다.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기능인들로 구성된 ‘경북도 숙련기술회’(회장 김명희) 소속 회원 등 80여명은 29~30일 양일간 영천시 도남동과 범어동 포도작목반 작업장에서 어르신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에 나섰다.

또 보일러 수리, 방충망 교체를 통해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왔다. 농번기 동안 미처 손보지 못한 경운기, 분무기를 수리해주는가 하면, 마을 입구엔 표지석도 새로 설치했다.

마을 주민 김현주씨는 “한겨울에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 나거나 농한기에 고장난 농기계를 제때 수리하지 못해 고생한 적이 많았는데, 전문가들이 찾아와 꼼꼼하게 점검하고 수리까지 해줘 큰 걱정을 덜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어르신과 어린이 117명이 이·미용 서비스를, 농기계·보일러 126대가 점검 및 수리를 받았다. 또 방충망 교체 256건, 귀금속 세척 224건, 옷수선 106건 등에 달했다.

김중권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앞으로도 전문 기능인과 함께 정기적으로 어르신이 많이 살고 있는 농어촌을 찾아 일상생활에 애로 요인을 말끔히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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