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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 짓자” VS “전통시장 살리자”…대구 남문시장 재개발 ‘내홍’

2015-11-27

“현대화사업 추진해 보존해야”
“손님 없는데…활성화 무의미”
상인들 사업추진 찬반 엇갈려

대구시 중구 남문시장 일대가 재개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재개발 계획이 구체화돼 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상인들 사이에서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것.

26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지역주택조합인 남산동 남문시장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가칭)가 결성되면서 남문시장 일대 재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추진위는 이 일대에 1천668가구의 고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까지 추진위는 지주들로부터 토지매입 동의서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서구 팔달시장 인근에 홍보관을 열기도 했다.

재개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남문시장 상인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사업 추진에 따라 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서다.

이들 상인은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시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 전모씨(56)는 “시장이 낙후돼 장사가 안 되면 현대화사업으로 되살리는 게 먼저 아니냐. 상인 동의 없이 재개발하는 것은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정부 정책에도 반한다”며 “재개발에 동의하는 이들은 시장 내 아파트 거주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대화사업을 추진해야 할 상인회조차 재개발업자 측을 대변하고 있어 상인 의견이 묵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인 정모씨(52)는 “대구 3대 시장이었던 이곳을 쉽게 없앨 수 있다는 시도에 말이 안 나온다. 남산동의 대표적 중심상업지구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상인은 재개발에 환영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상인 이모씨(74)는 “남문시장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됐다. 예전에는 시내에서 손꼽히는 큰 시장이었지만, 이젠 손님이 없어 세를 놓을 수도 없다”며 재개발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오모씨(62) 역시 “재개발에 대해 조건부 찬성하는 입장이다. 지주에 대한 혜택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되면 나 역시 토지를 매각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남문시장은 1976년 8월 중구청에 정식으로 등록됐으며 규모는 5천19㎡로 현재 60여개의 점포에서 상인 100여명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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