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혜 작 ‘Unnaturally’

키다리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기념해 ‘모던 코리아- 한국&한국&한국’전을 열고 있다.

8월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정남선 서승은 허주혜 등 3명의 한국화가 작품을 보여준다. 현대 한국화의 다양한 시도를 눈으로 비교해보고 한국화의 의미를 좀 더 쉽게 이해시켜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전시다.

정남선 작가는 한국 전통민화에서 작품의 소재를 차용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민화는 꽃, 새, 돌 등 자연물을 통해 인간의 애정, 부귀, 다산, 출세 등을 기원했던 그림이다. 정 작가는 한국인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민화의 이 같은 정서를 기반으로 시간과 공간의 순례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심성과 염원 등을 담아낸다.

서승은 작가는 다육식물과 소녀를 조화시켜 새로운 느낌의 한국화를 보여주고 있다. 다채로운 컬러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녀의 의상, 생김새, 표정 등은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한국 전통회화가 가지는 여백의 미와 한지의 번짐효과를 통한 자연스러운 추상적 표현은 몽환적 이미지를 잘 살려낸다.

허주혜 작가는 먹과 화선지라는 한국 전통회화의 재료로 산수화를 그리지만 전통산수화와는 또 다른 형상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전통산수화 같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무수한 현대빌딩들을 산수화의 풍경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그의 산수화는 여러 가지 정형화되어 있는 방법적 틀을 깨고 실험적인 시도들이 보여 눈길을 끈다. (070)7566-5995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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