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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높고 야근 없어…대구텍 ‘업무와 삶의 균형’ 美대사관 이어 2위

2016-12-10
20161210

‘보너스와 성과급이 비교적 많지만,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는 단점’ ‘군대식 문화가 일부 엿보이나 업무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 소통에 적극적인 CEO’.

국내 어느 기업이라도, 이 사이트에서는 솔직하고 가감없는 평가 앞에 마주하게 된다. 취업포털사이트 잡플래닛의 ‘기업리뷰’에서는 전 직원, 현 직원이 익명으로 작성한 기업의 장·단점뿐 아니라 면접을 본 이들이 작성한 실제 질문과 답변, 면접 분위기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익명으로 작성하는 특성 탓에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는 얘기도 뒤따르지만, 기업의 실제 근무환경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지역 기업은 대체로 어떤 평을 듣고 있는지 살펴봤다.

■ 잡플래닛 ‘기업 리뷰’ 결과

대구텍 만족도 4.1…대구 162곳 중 1위
대구은행은 연봉·복지·조직문화 장점
화성산업은 시공능력대비 급여 낮은편
익명 작성…폄훼·비방 가능성도 있어
잡플래닛 “모든 리뷰 자체 심사·검토”


◆만족도 1위는 대구텍

잡플래닛 리뷰에 등록된 대구지역 기업 162곳 중 만족도 순으로 1위는 5점 만점에 4.1점을 받은 대구텍이었다. 직원의 기업 추천율은 84%, 직원이 전망하는 성장 가능성은 55%, 기업의 CEO 지지율은 71%에 달했다. 특히 대구텍은 국내 전체 업체 중 ‘업무와 삶의 균형’ 부문에서 주한미국대사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현 직원이 작성한 리뷰를 보면, 고용안정성과 정시 출·퇴근, 튼튼한 재정 등을 장점으로 꼽았으나, 외국계 기업임에도 다소 수직적인 기업문화가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꼬집은 이도 있었다.

이어 다이텍연구원은 4.0점으로 만족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기업에 가까운 대우와 자유로운 분위기, 여성이 다니기 좋은 직장 등의 평가와 함께 부서에 따라 다른 업무 강도, 서구 염색산단 인근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3위인 에스엘라이팅은 복지, 급여 부문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리뷰에서도 연봉과 복지가 대기업 수준이라는 장점과, 자동차부품 회사 특성상 업무강도가 강하다는 단점이 함께 제시된 경우가 많았다.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벨트 제조업체 한국게이츠는 지역 제조업 중 급여와 복리후생이 상위권이라는 평이 많았으나, 사내문화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5위를 차지한 삼익THK는 자유롭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직원의 높은 애사심이 장점에 올랐다. 다만 다소 보수적인 기업 성향을 단점으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 장단점 다양

지역 기업을 살펴보면, 대구은행의 경우 총 만족도는 3.7점으로, 복지 및 급여(4.0), 승진 기회 및 가능성(3.6)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연봉, 복지, 수평적 조직문화 등이 강점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화성산업은 역사가 깊고 대외이미지가 좋은 탄탄한 기업이라는 평과 함께 시공능력평가 순위 대비 낮은 수준의 급여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평화발레오는 직원의 기업 추천율(53%), 직원이 전망하는 성장 가능성(68%), 기업의 CEO 지지율(75%)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팀이 너무 세분화돼 있고 팀 합병이 잦아 업무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현 직원의 리뷰도 있었다.

약국자동화 전문기업 JVM은 바이오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고 가족같은 분위기에 사내식당 음식이 맛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진양오일씰은 매년 꾸준한 매출성장으로 지역 중소기업 중 상위권의 만족도를 보였지만, 부서별 업무격차가 심하다는 솔직한 의견도 있었다.

게임업체인 KOG는 ‘신입이 경력 쌓기 좋고, 자기 계발의 기회가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지나친 야근문화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익명 리뷰, 맹신 피해야

이처럼 기업 리뷰들이 모두 익명으로 쓰여지다보니, 신랄한 단점이 쏟아져나오기도 한다.

지역의 A사는 ‘본사 직원과 파견 직원간의 교류가 없으며, 직원이 자주 바뀌어 회사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B사의 ‘전형적인 가족경영회사로, 종교 관련 압박도 있다. 보이지 않는 정치가 난무한다’, C사의 ‘회사 미래가 불투명하다. 낙후된 시스템과 쓸데없는 형식에 신경 쓴다’는 의견도 누구나 볼 수 있게 돼 있다.

이같은 기업 리뷰는 겉으로만 비춰지는 기업의 이미지가 아닌, 전·현 직원의 솔직한 얘기로 인해 구직자가 더 잘맞는 회사를 선택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자칫 편향되거나 기업을 폄훼, 비방하는 쪽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실제 기업리뷰도 직종과 고용형태, 경력 등만 기입하면 누구나 작성할 수 있게 돼 있다.

구직자 김모씨(28)는 “채용공고에 제시하는 복지제도와 실제 혜택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리뷰를 보면 회사 선배를 만나 얘기를 듣는 듯해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아무나 리뷰를 등록할 수 있는 데다, 개인의 감정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잡플래닛은 신뢰성을 높이고 고의적인 평점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리뷰를 자체적으로 심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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