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70501.010300829020001

영남일보TV

[기고]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

2017-05-01
[기고]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
원상용 (대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학교 갈 시간이 기다려지게 만들 수 있을까?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필자에게 늘 이 같은 물음은 가슴 한 구석을 무겁게 만드는 숙제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축 처진 어깨로 학교로 가는 아들에게 가장 재미있는 수업시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미술, 체육시간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국어와 수학 같은 일반적인 교과들은 재미가 없고 수업시간이 힘들다고 말할 때는 가슴이 짠할 때도 있다. 내 자식의 학교생활이 이러니 학교 안팎의 예술교육에 대한 제도를 만들고 지원하는 일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학교를 좀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만드는데 예술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대구문화재단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지정받아 학교 안팎의 예술교육을 활성화 시키고 우리 아이들에게 양질의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밖 예술교육사업의 경우, 주 5일제 시행 이후 학생을 대상으로 ‘꿈다락토요문화학교사업’을 통해 매년 40여개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하는 10개 단체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안 예술교육으로 학교와 전문예술단체 간의 협업을 통해 지역의 6개 학교와 ‘천진낭만예술학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학교 내 다양한 갈등을 예술교육으로 풀어내기 위해 2개교와 함께 ‘1318힐링콘서트’도 추진하고 있다.

공교육과 연계된 학교예술교육의 실질적인 사업은 ‘예술강사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27억원의 예산으로 국악, 공예, 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무용, 사진, 연극, 영화 등 8개 분야 230명의 예술강사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대안학교 320개교에 파견하고 있다. 이것은 예술교육분야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우리 지역은 지난해 317개교 16만6천464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언급한 예술교육사업은 학생들의 미적체험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적체험은 아이들의 성장과정 속에서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문화적 소양과 인성을 길러 사회의 구성원으로 커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입시 위주의 환경에서 벗어나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적성, 잠재적 소질을 일깨우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며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한다. 최근 이러한 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예술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타 과목간의 협력수업을 통한 예술교육의 융합은 기존의 재미없던 과목을 재미있게 만들고, 지루한 과목을 흥미롭게 만드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힘든 곳, 숙제가 넘쳐나는 곳, 혼나는 곳이 아니라 예술교육을 통해 흥미롭고 설레는 곳, 마음껏 상상하고 실현해보는 그런 곳이 되도록 아빠로서 그리고 기관 종사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다. 원상용 (대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