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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스토리의 寶庫-호미반도&영일만을 가다 .6] 장길리복합낚시공원

2017-08-01

여름엔 농어, 겨울엔 감성돔…갯바위 ‘보릿돌’은 최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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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의 랜드마크인 보릿돌교의 모습. 보릿돌교는 장길리 북편 언덕과 갯바위인 보릿돌을 잇는 200여m 교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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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리 내항의 얕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데크길. 장길리 곳곳이 데크길로 연결돼 있어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에는 해양테마 공원인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 조성을 완료한 공원은 전망카페와 해상교량, 산책로 등을 갖췄으며, 갯바위가 발달한 덕분에 낚시터로 큰 인기다.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이 잡히고 있으며, 주변환경도 잘 정비돼 있어 낚시 동호인 및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토리의 보고 포항 호미반도& 영일만을 가다’ 6편은 바다낚시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길리복합낚시공원에 대한 이야기다.


구룡포읍 장길리 일원 해양테마 공원
고속도로 포항IC서 車로 20여분 거리
산책로·해상교량·전망카페 등도 갖춰
갯바위 발달 계절별 다양한 어종 잡혀
시원스러운 풍광 일품 ‘강태공 휴식처’


#1. 도심과 가까운 해양테마 공원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은 구룡포읍 장길리 일원에 위치한 낚시의 명소다. 공원은 어민 소득증대와 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됐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농어와 감성돔 등 인기어종까지 잡히면서 낚시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공원은 포항도심과 멀지 않다.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IC에서 자동차전용도로로 20분이면 구룡포읍에 도착할 수 있다. 구룡포읍 소재지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5분여만 달리면 장길리다.

장길리에 들어서면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이라 적힌 간판을 만날 수 있다. 간판 뒤로 드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고, 마을 앞으로 갯바위와 방파제가 자리하고 있다. 장길리 해안 대부분이 복합낚시공원의 일부이기에 마을 주변은 잘 정비돼 있다. 주차장 진입로 인근에는 바다를 테마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친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꽤 큰 규모의 마을 주차장은 강태공들의 주차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마을 분위기는 아늑하다. 주변 지형이 마을 앞 내항을 둘러싸는 형상이어서 편안한 느낌이 감돈다. 또한 마을 곳곳을 잇는 데크길이 놓여 있어 마을 북편 언덕의 전망대까지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마을 내 숙박시설도 최근에 지어져 깔끔한 마을이라는 인상을 준다. 내항에는 관광객을 위한 여러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물 위에는 해상펜션과 선상낚시터가 떠 있고, 오리배도 마련돼 있다.

#2. 강태공들의 놀이터이자 휴식처

상대적으로 낚시 비수기인 여름철이지만 장길리 해안 곳곳은 이미 강태공들의 차지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고서는 고기를 낚는 데 열중한다. 몇몇 강태공은 고기가 가득 찬 박스를 자랑이라도 하듯 뚜껑을 활짝 열어놓았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농어가 인기다. 농어만을 잡기 위해 장길리를 찾는 전문 낚시인들이 많다. 장길리에는 노래미와 우럭 등 다른 어종도 많아 마을 주변은 늘 낚시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최근에는 가자미와 넙치 방류사업까지 진행되고 있어 장길리 앞바다의 어족자원은 늘 풍부한 편이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겨울철이 되면 장길리는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11월부터 1월까지 감성돔이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마을 앞바다의 갯바위인 보릿돌과 방파제 쪽이 감성돔을 잡을 수 있는 주요 포인트다. 12월부터 2월까지 장길리 주변은 학꽁치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낚시에 큰 재주가 없더라도 금세 잡히는 학꽁치 덕분에 겨울철 장길리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의 가장 큰 자랑은 아름다운 풍광이다. 마을 북편 언덕이 동해로 뻗어나와 작은 반도를 이루고 있는데, 그 주변 풍경이 시원하기 그지없다. 언덕 위에는 전망카페와 공연장, 소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공연장에서는 매년 여름에 문화행사가 열리며, 색소폰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장 인근의 소나무 군락은 해안마을의 운치를 더해준다. 바닷가 언덕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낭만도 이곳에서는 일상일 뿐이다.

#3. 보릿돌과 보릿돌교

보릿돌교는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의 랜드마크다. 2012년 조성된 보릿돌교는 마을 북편 언덕과 마을 앞바다의 갯바위인 보릿돌을 잇는 다리다. 보릿돌교는 언덕에서 보릿돌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다리 위에는 나무로 데크길을 조성해 놓았다. 짙은 갈색의 다리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SF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200여m 길이의 보릿돌교를 건너면 장길리 최고의 낚시 포인트이자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보릿돌에 도착할 수 있다. 보릿돌로 향하는 내내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리 주변으로 탁 틔어 있는 바다는 도시의 답답한 일상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다리 아래로는 맑은 바닷물이 찰랑인다. 어찌나 물이 맑은지 바닷속 바위들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바다는 은근한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다.

보릿돌에 도착하면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보릿돌의 폭이 50m가량이어서 꽤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다. 따가운 태양빛이 그대로 갯바위에 내리쬐지만 강태공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온 신경을 낚싯대와 바다에 집중시킬 뿐이다. 보릿돌은 두 개의 갯바위로 이뤄져 있다. 보릿돌교와 연결된 큰 갯바위가 ‘안보릿돌’, 조금 더 먼바다에 위치한 작은 갯바위가 ‘바깥보릿돌’이다. 보릿돌의 이름과 관련한 마을 구전도 재미있다. ‘보릿돌에 해산물이 워낙 많아 보릿돌에만 가면 보릿고개를 면할 수 있다’고 해서 보릿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섬 두 개가 각자 따로 떨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보릿돌이 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보릿돌과 보릿돌교에는 일반 관광객도 많다. 보릿돌교 주변의 경치가 워낙 좋은 데다 밤이 되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보릿돌교를 찾는 포항시민이 많기 때문이다.

공원 주변의 야경도 일품이다. 특히 마을 앞 내항 등대 주변의 야경이 훌륭하다. 원래 등대에는 5가지 색이 칠해져 있었는데, 바다 항로상의 안전규정 때문에 지금의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현재 보릿돌교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논의 중이어서 장길리의 야경은 더 아름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을 주변으로는 펜션 등 숙박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장길리 어촌계장 정우화씨는 “장길리의 깨끗한 물과 경치는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글=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여/행/정/보=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주변은 장길리 어민들의 어장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수산동식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또한 보릿돌교 난간에 올라가거나 다리 위 낚시행위도 금지돼 있다. 공원에서 숙박하거나 장시간 방문할 경우 인근 구룡포 읍내에서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오는 것이 좋다. 장길리에는 따로 쓰레기 봉투를 판매하는 곳이 없고, 일반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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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보릿돌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장길리 앞바다에 자리한 보릿돌은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주요 낚시 포인트 중 하나로 여름철에는 농어가, 겨울철에는 감성돔이 많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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