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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이사람] 최경분 대구 수성여성클럽 관장

2017-10-13

“취업·육아·가사…모든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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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고 보람있다는 수성여성클럽 최경분 관장.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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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주최하고 수성여성클럽이 주관한 ‘2016 대구여성 행복일자리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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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심리상담교실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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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일촌기업 업무 협약식. <수성여성클럽 제공>

2012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는 여성들의 사회참여 및 일자리 지원기관으로 2013년에 ‘수성여성클럽’을 만들었다. 개관 2년 만인 2015년 수성여성클럽 부설기관인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고용노동부 사업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고 2016년에는 고용노동부의 대체인력채용지원 전담인력 시범운영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여성일자리와 관련된 기관인 만큼 취업건수도 중요한데 2014년 1천건, 2016년 1천200건을 달성했다. 올해는 8월 말 현재 1천200건을 넘어섰다.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에 힘을 쏟아온 수성여성클럽의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최경분 관장(60)이 있다. 그는 개관 당시 부관장으로 일하다가 2015년 관장으로 승진해 수성여성클럽과 함께 성장해왔다.

▶수성여성클럽의 설립목적과 조직구성 등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여성들의 일자리를 찾아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이 좀 더 확고하게 자리 잡고 여성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어야 수성구가 명실상부한 여성친화도시가 될 것이니까요. 현재 수성여성클럽은 관장인 저를 비롯해 실장 1명, 직원 4명이 있습니다.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는 직업상담사 2명과 취업설계사 5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일당백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수성여성클럽이 그동안 해왔던 일 중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수성구 공동체 여성일자리인 협동조합을 3개나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2014년 우리동네여행로즈협동조합, 2015년 수성가죽공예협동조합, 올해 카페더로즈협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여행로즈협동조합은 전문수납정리, 돌봄 및 가사서비스, 심부름서비스, 미즈잡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현재 참여인원이 40명이지요. 가죽공예협동조합은 손재주가 있는 여성들의 장기를 살린 협동조합으로 수성여성클럽이 운영하는 가죽크래프트 양성과정 수료생 5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카페더로즈협동조합은 수성여성클럽 본점에 1호점을 낸 뒤 지난 4월 범어도서관에 2호점을 냈으며 조만간 고산도서관에 3호점을 낼 예정입니다. 지산문화센터 홈 바리스타 과정 수료생 5명이 참여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카페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범어도서관에서 5개월째 운영하고 있는 카페더로즈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음료를 제공해 인기가 상당히 높습니다.”


‘여성친화도시’ 수성구 특화기관의 首長
2013년 개관 때 부관장서 2년 만에 관장
부설 새일센터 月 150건 취업 성과 주역
카페더로즈 등 3개 일자리협동조합 결성

“나도 경단녀였기에 그 어려움 잘 알아
취업 후 각자 재능 펼치는 모습 큰 보람
‘육아·가사 지원’ 경력단절 예방에 전력
공연예술도시 특성 살린 취업 확대 계획”



▶수성여성클럽은 취업건수도 급증하고 있지만 취업자들의 사후 관리도 철저하다고 들었습니다.

“취업을 얼마나 많이 시키느냐도 중요하지만 취업한 이들이 근무하는 취업유지율을 높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경력단절여성 상당수는 오랫동안 집에 있다가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취업자도 힘들고 이를 고용하는 기업체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면 경력단절여성들이 성실히 일을 잘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직장에 적응할 때까지 취업자와 기업체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수성여성클럽이 소통과 교육을 통해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 대해 양측 모두 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취업유지율도 높여줍니다.”

▶관장님 스스로 경력단절을 경험해서 경력단절여성의 마음을 더 잘 안다고 했습니다.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다가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8년 만에 다시 일을 하게 됐는데 여성들과 함께 유통업을 10여년간 했습니다. 40대 후반에 뒤늦게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 돼 수성여성클럽에 몸담게 됐습니다.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하기까지의 아픔, 일과 가정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니, 엄마 같은 마음으로 여성들의 취업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는 따끔하게 나무라고 잘하는 여성들은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요.”

▶수성여성클럽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인지요.

“여성과 일한다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도 있고 딸 나이대쯤 되는 젊은 여성도 있지요. 능력은 있지만 결혼 등으로 경력단절된 여성이 수성여성클럽을 통해 취업하고 자기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쳐나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집 안에 있던 여성들이 사회로 나와 당당히 자신의 명함을 갖는 모습이 저의 가족 일처럼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기업체측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했습니다.

“남성들이 자신의 아내나 딸은 좋은 직장에 취업해 남성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일하기를 바라면서 막상 자신의 직장에서 여성을 대할 때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평가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자신의 아내, 딸이 직장에서 같이 근무한다고 생각하고 여성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해주는 시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잘되도록 지도해주면서 따뜻하게 감싸준다면 여성들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칠 것입니다.”

▶여성에게도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 합니다.

“여성들이 주부로 오랫동안 있다보니 직장에 가서도 빨리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하듯이 직장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하다보면 일하는 분은 물론 고용주들도 애를 먹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곤 하는데 자신을 벗어나 자신이 속한 업체, 사회 등 큰 틀을 보고 행동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여성들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만큼 조금만 노력하면 이런 점은 빨리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만큼이나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데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력단절여성의 취업도 중요하지만 직장여성이 결혼·육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가급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수성여성클럽에서는 직장여성들이 직장에서 마음껏 일하면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육아·가사에 도움을 주는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이 직장여성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내실있게 운영해 나가려 노력 중입니다.”

▶수성여성클럽에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여성의 취업을 위한 집단상담을 비롯해 직업교육훈련사업, 결혼이민여성 인턴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업훈련사업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힐링푸드 전문가양성과정, 컴퓨터디지털전문가 양성과정, 병원코디네이터 양성과정, 방과후 융합창의전문가 양성과정, 회계세무실무원 양성과정 등을 운영했습니다. 단순히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수료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수성여성클럽이 외부활동도 많이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여해 수성여성클럽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여성UP엑스포’, 9월에는 ‘대구여성행복일자리박람회’와 ‘이랜드 리테일 대구경북지역협력업체박람회’ ‘수성못페스티벌’ 등에 참가했습니다. 이들 행사에 참가해 일자리상담, 수성구의 여성친화도시 홍보, 협동조합 판매부스 운영 등을 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10월에는 ‘희망수성복지한마당’과 ‘함께하는 마음재단 향기담은 하루찻집’ 등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수성여성클럽 운영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여성들은 문화예술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구는 공연예술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문화예술행사가 열립니다.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여성의 특성과 대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접목시켜 문화예술분야의 취업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도 극장의 하우스매니저 등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데 문화예술분야에서 여성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새롭게 개발해 나가고 여성을 원하는 수요층을 찾아내는 것도 수성여성클럽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최경분 수성여성클럽 관장은 영남대 행정대학원(사회복지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경북대 정치아카데미, 영남대 정책최고위과정 등을 수료했다. 남구자원봉사센터장, 파워포럼 부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우리동네여행로즈협동조합 이사장, 대구시여성행복위원회 위원, 여성가족부 기업가정신 전담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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