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식 출제위원장·민찬홍 검토위원장
“사교육 부담 줄인다는 원칙
만점자는 고려 안하고 출제”
이준식 2018학년도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올해 수능시험 출제 원칙과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올해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 때문에 다른 영역 난이도를 조절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토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출제 오류를 줄이고자 위원장과 8명의 검토위원이 각각 독립적·최종적 검토라인인 것처럼 일했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이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1등급 비율 목표가 있나.
△이준식 위원장= 절대평가로 전환됐지만 기존의 출제 방향과 문항, 배점은 유지된다. 수험생이 취득한 원점수를 절대평가 등급으로 전환해서 등급만 (성적통지표에) 제공한다는 게 달라진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절대평가는 1등급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특별히 1등급의 목표치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난이도를 조정할 때 6·9월 모의평가를 출제 참고자료로 삼았다.
▶어느 정도를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최대치로 설정했나. 7% 정도가 예측범위라고 하는데 10% 정도로 가면 시험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 위원장= 아시다시피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6월 모의평가가 8%, 9월 모의평가가 6% 이하였다.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 했는데 대개 그런 수준이 평균치가 된다면 지금 질문한 그런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1%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땠나.
△이 위원장= 출제계획을 짤 때 기본적으로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난이도는 시험의 안정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전년도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가급적 사교육 부담을 줄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돼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탐구영역 변별력이 높아진 것은 아닌가.
△이 위원장= 영어 절대평가로 탐구나 국어·수학의 변별력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됐다고 해서 특정 영역 변별력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과탐도 기본적으로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민찬홍 위원장=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질까 봐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매년 출제오류가 반복되는데 검토 관련해서 달라지거나 강화된 점이 있다면.
△민 위원장= 재작년 출제오류를 막기 위해서 개선방안을 내 검토위원장 직책이 마련됐는데 다시 오류가 나서 이번에 보완 방안이 마련됐다. 보완 방안의 핵심은 종전에 검토위원장 한 사람이 할 수 없던 일을 수행하고자 영역위원장 내지 기획위원장 자격을 갖춘 교수 8명을 검토 자문위원으로 모셨다. 저희 9명이 첫째는 검토위원이 개별적으로 검토하는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살피고, 두 번째는 저와 검토 자문위원이 실제로 독립적 검토라인인 것처럼 작업했다.
▶관례적으로 ‘불수능’ 다음 해는 ‘물수능’이었다. 지난해 난이도도 고려됐나.
△이 위원장=‘불수능·물수능’ 개념으로 출제에 임하지 않았다. 난이도 조절은 기본적으로 전년도 출제 결과와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조절하는데 수능과 모평은 직접 비교할 수 없는 진폭이 있다. 난이도를 조율하면서 특별히 어려워진다 쉬워진다는 개념보다는 각 영역 특성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난이도 구간을 잘 맞추는 거다. 불수능·물수능 예측은 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