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이 참 고맙다. 처음 내가 “나 조울병인 것 같아”라고 말했을 때 그는 놀라기는 했지만 어떤 터부도 보이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다’거나 ‘그런 생각하지 말라’는 등 병을 부정하는 말은 용기를 내서 병을 직면하고 치료하려는 환자를 위축시킨다. 그는 “나 조울병이야”라는 말을 마치 “나 빈혈이 있대”라는 말처럼 평범한 병의 하나로 받아들여 주었다. 내 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고자 했고, 치료 잘 받자고 격려해주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이해하려 애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해하려고 하면 더 힘들어.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거지.”
안경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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