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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투병 이장 아들 돕자” 온 마을이 십시일반

2018-07-18

칠곡군 동명면 남원 2리 주민들
치료비여력 없는 이장 가족에게
자발적 모금으로 4천만원 전달

“백혈병 투병 이장 아들 돕자” 온 마을이 십시일반
박상우 칠곡군 동명면장이 상협씨의 부친 이찬우 이장(왼쪽)에게 주민들이 모은 성금 4천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장 아들을 돕기 위한 한 마을 주민들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칠곡군 동명면 남원2리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다.

이찬우 남원2리 이장(59)의 아들 상협씨는 지난 2월 중순 심한 감기몸살과 폐에 물이 차는 증세로 입원했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각종 검사를 거쳐 3월이 되어서야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당시 상협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고, 마을 이장과 풍수지리연구가로 활동하던 아버지 이씨는 고정된 수입이 없어 치료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었다. 더욱이 식당을 운영하며 실질적으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 왔던 상협씨의 어머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던 터라 치료비는 고사하고 당장 먹고살 걱정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최병천 동명농협조합장(55)은 동명면 부녀회와 동명상공인협의회와 손을 맞잡고 상협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였다.

소문이 퍼지자 남원2리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졌고, 칠곡군 내 모든 마을 이장들도 상협씨 돕기에 나섰다. 특히 남원2리 마을은 타 지역에서 이주해 온 외지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200가구 중 150여 가구가 이번 모금활동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해서 모인 성금은 모두 4천만원. 지난 17일 마을회관에서 모금운동에 동참한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가졌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마친 상협씨는 내달 중순쯤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상협씨의 아버지 이찬우 이장은 “도움을 주신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아들이 꼭 완쾌할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의 과분한 사랑과 격려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상우 동명면장은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의 씨앗으로,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나눔의 손길이 칠곡군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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