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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황기] 뿌리나 주피 제거한 것 약재로 사용…피로 풀어주고 땀 멈추게 해

2018-09-04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황기] 뿌리나 주피 제거한 것 약재로 사용…피로 풀어주고 땀 멈추게 해

황기뿌리를 넣은 삼계탕 한 그릇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북한에서는 단너삼이라 해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한약재로 많이 이용한다.

황기의 꽃은 7~8월 피어 종자를 맺으며, 2년생 이상의 충실한 종자를 수확해 파종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 자생하는 황기는 모두 10종으로 황기, 제주황기, 긴꽃대황기, 설령황기, 염주황기, 갯황기, 개황기, 자주개황기, 자주황기, 정선황기 등이 있다.

황기가 한약재로 사용된 전설은 중국 당나라 마지막 중흥기를 이루었던 16대 황제 선종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선종이 즉위한 초기국가는 국가와 백성 모두 평안한 태평성대 시절이었다. 하지만 태후의 몸이 문제였다. 쇠약하고 기가 허해 탈진과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입이 마비돼 정신을 잃는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깊은 시름에 빠진 선종은 불현듯 의서에서 본 황기의 효능이 떠올라 어의에게 황기탕을 달여 태후에게 복용토록 했다. 하지만 태후는 입이 마비돼 먹을 수 없었고, 어의는 다른 치료방법을 생각해냈다. 오랜 시간 달인 황기의 향과 기로 몸을 다스리기로 한 것. 황기탕을 태후의 침상 밑에 두었더니 비오듯 하던 땀이 멈추고 마비된 입도 풀려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황기는 뿌리 또는 주피를 제거한 것을 한약재로 쓴다. 황기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다. 생으로 사용하면 땀을 멈추고 소변을 원활히 배출해 부종을 줄여준다. 또한 옹저의 독을 없애 상처 수복을 도와준다. 꿀물에 축여 볶아 사용하면 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커져 몸의 양기를 끌어올리고, 몸의 피로를 풀어주며 소화기가 허해 생기는 설사와 탈항 등을 치료한다.

황기는 허증에 써야 하며 양기가 성하면 쓰지 않는다. 구갑, 백선피와도 함께 쓰지 않는다. 동의보감은 ‘허손증으로 몹시 여윈데 써서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옹저를 없애고 오래된 헌데에서 고름을 빨아내며 아픈 것을 멎게 한다’고 쓰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나는 땀과 식은땀을 멎게 하고, 각혈을 멈추고 비위를 편안히 한다. 희멀쑥하게 살찐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는 데 쓰면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준환<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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