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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참여형 역사·과학 수업으로 학생들 사고력 '쑥쑥'

2020-01-20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전국 1등급 사례 소개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까'는 모든 교사에게 과제다. 교사들의 이러한 고민의 결과를 엿볼 수 있는 대회가 있다. 교육부 주관으로 열리는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다. 대회는 올해 21회째로 매년 학생들을 위해 교실 수업을 개선한 사례를 발굴한 우수 교사를 시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한 교사를 대상으로 포상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번 대회에서 1등급 2편, 2등급 3편, 3등급 5편 등 총 10편이 입상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중등 부문에서는 1등급을 모두 경북도교육청이 받았다. 대회에서 1등급을 받은 김종원 영양고 교사와 이소연 구미 현일중 교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영양고 김종원 교사

디베이트 기반 '연탐상판' 수업모형
역사적인 사건·인물로 사고력 확장
"편견·선입관 깨고 가치판단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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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고 학생들이 한국사 시간에 '갑신정변은 당시 상황에서 정당한 개혁운동이었나'를 주제로 디베이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종원 교사 제공>

한국사 수업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그러다 보면 역사에 기록된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종원 영양고 교사는 '많은 양의 내용을 가르치는 한국사 수업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역사 교과의 핵심 역량인 △역사 사실 이해 △역사 자료 분석과 해석 △역사 정보 활용 및 의사소통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도 고려해야 했다.

김 교사가 만든 수업 모형은 토의토론 수업을 기반으로 한 '연탐상판'이다. 여기서 '연'은 역사적 사건의 연대기 파악, '탐'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탐구활동, '상'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상상, '판'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판단이라는 뜻이다.

김 교사는 연탐상판 수업 모형을 적용하기 위해 학생들이 배울 교육과정을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눴다.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위협에 맞서는 지배층의 움직임'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에 대응한 국가와 정부의 움직임'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로 다시 일어선 민중들의 움직임'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어떤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스스로 가치판단을 내려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역사적 편견과 선입관을 깨고 역사적 사고를 확장해주기 위해 수업을 이렇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가 이 방법으로 진행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갑신정변을 주제로 학생들과 디베이트 활동을 한 것이다. 수업이 진행되는 순서는 이렇다.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갑신정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게 했다. 교사가 제시한 여러 역사 자료를 모둠별로 탐구하고, 각자의 입장을 정리한다. 이제 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눠 디베이트를 진행한다. '갑신정변은 당시 상황에서 정당한 개혁운동이었나'가 주제다.

김 교사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상대 팀의 논리와 생각을 경청하면서 갑신정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한층 더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구미 현일중 이소연 교사

전기회로 실험과 창작시의 만남 등
과학개념 학습 넘어 주제중심 수업
"대단원 끝날 때마다 수업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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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현일중 학생들이 VR체험을 통한 행성 관찰 모둠 활동을 하고 있다. <이소연 교사 제공>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유롭게 과학을 알아가지만, 중·고등학교부터는 어려운 단어도 많이 등장하면서 머리가 아파지기 때문이다.

구미 현일중 이소연 교사는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좋은 경험을 얻어가게 하고자 'S.F(Scientist 4)' 과학수업을 설계했다. 여기서 S.F는 루돌프 디젤, 바바라 맥클린톡, 제임스 와트, 라이트 형제를 말한다. 이 교사는 이들을 멘토로 설정해 학생들이 이들처럼 탐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2015 개정 과학과 교육과정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 중심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했다.

이 교사가 실시한 수업은 7개의 주제 중심 수업이다. 주제는 '전기회로 실험과 창작시의 만남' '행성으로의 초대, VR체험' '가계도의 변신, 팝아트 가상 족보' '체세포 분열 관찰로 게임 Level up' 등이다. 수업은 단순히 과학의 개념을 학습하는 것을 벗어나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들로 구성했다. 이때 하는 활동은 과학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회로 실험의 경우, 학생들은 이를 통해 옴의 법칙을 공부하고, 이때 배운 전기 관련 개념으로 시를 창작하기도 했다.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을 배울 때는 행성 사진을 보고 설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VR 기기를 활용해 행성을 관찰한다. 뿐만 아니라 구스타프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을 들으며 행성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사춘기 중학생들의 고민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하고, 그 답을 '유전과 진화'라는 단원에서 찾도록 수업과 연결했다. 유전 모의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팝아트 기법을 이용해 가상 모의 족보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형태의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매번 수업이 끝날 때마다 소감문을 받았는데, 소감문 분량이 점점 늘어났다는 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대단원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다음 과학 수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교사는 "이 수업사례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기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결과다. 모든 학생이 과학 수업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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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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