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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구문화]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인터뷰

2020-01-28

"대구관객 감성적이고,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 높다"
"대구시향 단원들은 확실히 변화와 성장을 이루었다"

코바체프1
줄리안 코바체프는 "대구시향의 독자적 사운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고, 여전히 그 과정 중에 있다. 물론 그동안 성취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시향은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가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에 참여, 세계환경의 날인 6월 5일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한다.
이를 비롯해 올해도 대편성의 관현악곡,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대곡, 지역 작곡가의 창작음악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이는 연주 프로그램을 확정해놓고 있다.

대구시향을 6년째 이끌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를 만나봤다.

▶지난 10일 올해 첫 연주회인 새해음악회가 잘 끝났다. 이날 단원들의 표정이 평소보다 밝고 좋았다. 외모나 복장도 신경을 많이 썼는지 단정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대구시향 지휘자로 부임한 후 나의 가장 큰 바람은 단원들이 가능하면 그들이 가진 생각과 느낌, 감성을 밖으로 꺼내 음악에 담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단원들은 확실히 변화와 성장을 이루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단원들은 각자의 느낌을 스스로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들이 예전보다 연주를 즐기고 있다고 느낀다. 이러한 단원들의 변화를 관객들도 알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 덕분에 전석 매진의 성과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연주회 중 가장 생각나는, 의미 있고 인상 깊었던 공연을 꼽는다면
"매 공연이 내게는 의미 있고 인상 깊다. 그 중 몇 가지 공연을 꼽으라면 지난해에 대구에서 처음 선보였던 홀스트의 '행성'과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이다. 단원들과 함께 한 달 이상 준비했던 과정도 치열했고, 무대에서 연주할 당시 관객들과 공유했던 강렬한 에너지와 감정 등이 긴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서울 교향악축제 연주도 빼놓을 수 없겠다. 당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고, 비평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나중에 축제 주최 측으로부터 이날의 공연이 2019 교향악축제 전 공연 중에서도 손꼽히는 호연이었다고 전해 들었다."

▶대구시향 연주회가 계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대구시민들의 사랑이 각별한 것 같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연주를 해 보았는데, 특히 대구의 관객들이 감성적이고,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 음악회에서뿐만 아니라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만난 시민들과도 대화를 나눠보면서 그들의 예술에 대한 조예에 감탄하곤 한다. 대구시민들은 문화예술을 감상할 때 그들이 무엇을 보고 듣는지 충분히 알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연주 때마다 우리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대구시민들은 이러한 느낌들을 그대로 전달받고 감동하는 것 같다. 지휘자로서 매우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6년 전 취임 때 생각했던 목표가 있었다. 그동안 대구시향에 변화가 있었는가.
"대구시향의 독자적 사운드를 만들겠다던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변화가 있었고, 그 과정 중에 있다. 단계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레퍼토리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결과 많은 관객들이 대구시향의 연주회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고 있다.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대구시향의 위상이 높아졌고, 이 점은 무척 자랑스럽다. 사운드도 더욱 풍부해졌다. "

▶대구시향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각별히 신경 쓸 부분이 있는가.
"2014년 부임 이후 대구시향의 사운드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에 매진해오고 있다. 예술의 여정은 매우 길고, 끝도 한계도 없다. 단 하나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연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우리의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설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그 과정 중에 있으며, 성취의 정도는 연주회를 찾아주는 관객들이 판단해 줄 것이다. "

▶그동안 대구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소감은
"나는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음악활동을 이어왔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다른 환경에 늘 빠르게 적응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최고의 휴먼 에너지에 둘러싸여 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이웃, 관객 등이 대구가 마치 고향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경자년 새해,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글·사진=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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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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