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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코로나 쇼크' 한국영화 여름시장서 흥행 반전 성공할까

2020-05-23

'영웅' '모가디슈' '반도' '승리호' 등 제작비 100억 이상 대작들 여름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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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한국영화 대작들이 여름시장을 겨냥해 등판할 예정이다. 맨위부터 '영웅' '반도' '승리호'.
한국 영화산업이 올해 여름시장을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들이 배급사별로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영웅' '모가디슈' '반도' '승리호' 등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들이 여름시장을 겨냥해 등판할 예정이다. 대형 프로젝트로 기획된 영화의 제작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다시 확산의 기미를 보이면서다.


◆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2일 올해 극장 매출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백신 개발과 보급에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그사이 전염병이 급격히 진정되거나 경기가 급격한 회복 곡선을 그리기 어렵다는 다수의 전망에 따라 회복의 유형은 U자형이 될 것으로 한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 극장 매출을 추산했다.

일단 월별 전국 관객 수가 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전년 동월 대비 10%씩 점차 증가하면서 연말에는 지난해 관객 수의 80%까지 회복될 경우, 올해 극장매출은 지난해보다 1조1천866억원 줄어든 7천273억원 수준(매출 62% 감소)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관객이 예상보다 완만히 늘어나거나 기타 외부 영향으로 회복과 침체를 거듭해 연말까지 관객이 지난해 대비 50% 수준에 그치면 올해 극장매출은 지난해보다 1조3천972억원 줄어든 5천167억원 수준(매출 73% 감소)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영진위는 "장기적으로 보면 영화 관람이 여가 활동의 하나라는 점과 2년가량 소요되는 상품 생산 사이클의 영향으로, 영화산업의 경기회복은 타 산업 경기회복에 후행할지도 모른다"며 "현재의 제작 중단과 배급 일정 혼란은 미래의 공급 약화 요인이며, 1~2년 이후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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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한국영화 대작들이 여름시장을 겨냥해 등판할 예정이다. 맨위부터 '영웅' '반도' '승리호'.
◆해외 로케이션 대신 국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많은 작품이 해외 촬영 계획을 연기하고 국내 촬영 중심으로 일정을 재편했다. 촬영을 미루거나 멈추면 평균 제작비가 수억원 이상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3월 초 베트남 촬영이 예정돼 있던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면서 국내 촬영을 먼저 시작했다. '범죄도시2'는 2017년 개봉해 688만 관객을 동원한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 후속편이다.

임순례 감독의 '교섭' 역시 요르단 촬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요르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4월부터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 중이다.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로,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을 맡았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 '보고타'는 현지 촬영을 중단하고 3월 말 귀국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과 자국인 출국을 금지하면서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는 1990년대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나 정착하기 위해 노력한 청년들의 이야기다. 제작진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다.

크랭크인 자체가 연기된 사례도 있다. 하정우·주지훈이 주연한 '피랍'은 모로코 촬영이 어려워지자 크랭크인을 내년으로 미뤘다.

올해 극장 매출 최악 시나리오
"작년보다 최대 73% 줄어들 것"
제작은 국내 촬영 위주로 재편

제작비 100억이상 쓴 대작 중
부산행 후속 '반도' 개봉 확정
다른 작품은 시기 조율 들어가


승리호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한국영화 대작들이 여름시장을 겨냥해 등판할 예정이다. 맨위부터 '영웅' '반도' '승리호'.
◆침체된 영화 시장을 되살려라

코로나19 여파로 흥행 부진의 늪에 빠진 극장가를 되살릴 분수령이 될 영화들의 개봉 소식도 전해진다.

가장 먼저 개봉을 확정한 영화는 '반도'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렸다.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주목을 받아온 기대작이다.

SF영화 '승리호'도 올여름 개봉이 목표다.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선원들이 인간형 로봇을 발견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도 여름 대전에 합류한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순국하기까지 마지막 1년을 그렸다.

김윤석·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도 있다.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그렸다. 이밖에 곽도원 주연 '국제수사',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 등이 여름 개봉을 검토 중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만큼 국내 영화끼리 경쟁하면서 침체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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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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