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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홍의락 부시장

2020-07-08

재선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의락 전 의원이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한 것은 파격이다. 여야 연합정부를 연상시키는 대구형 협치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기억을 더듬어 20여 년 전 정치부 기자 시절이 떠오른다. 당시 대구경북의 야당은 아주 가난하고 어려웠다. 영남권 야당이 매우 척박하던 시절, 그는 오랫동안 대구시당에서 맏형 역할을 했다. 어떤 자리를 바라지도 않고 어려운 지역 정치인들을 보살피면서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그와 친분은 없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던 시절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참 놀랍다는 기억을 오래도록 갖고 있었다.

그가 재선 국회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희생과 봉사정신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한다. 그는 이제 놀라운 변신으로 사회통념상 더 낮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하지만 그와 관련한 뒷말이 무성하다. "현 시장의 대선 출마를 돕기 위해 등장했다. 차기 대구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다. 대학 선후배 사이의 연줄인사의 연장선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련하게 밀어주겠다고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의 선택이 당내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대구시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을 달래고, 대구시정을 그럭저럭 마무리하는 역할뿐이다." 그는 이런 평가절하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이런 뒷담화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으면 한다. 설사 들러리나 희생양이라는 비난을 듣고 이용당하더라도 대구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을 보면 그의 진심이 묻어난다.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현 정부여당과 가교역할을 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내외적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정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과거의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선인들이 말했듯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같이, 외롭고 힘들더라도 무소뿔처럼 용맹스럽게 나가길 바란다. 여당도 그의 진심과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 
김신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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