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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한경호·웨이루씨 "부부싸움도 중국어로...덕분에 중국어 실력 늘었죠"

2020-08-05

중국서 만나 한국서 결혼생활
"아내와 부족한 부분 채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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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씨와 아내 웨이루씨, 아들 한준군

한경호(53)씨는 2002년 2월 중국 저장성에 있는 지인의 합작회사에서 통역 겸 관리자로 근무하다 아내 웨이루(43)씨를 만났다. 같은 회사 무역부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와 업무로 자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감정이 싹텄는데 그는 이런 아내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했다. 처음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입장이라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지 못한 채 거리를 유지했는데 아내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안 뒤로 교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한씨는 중국 현지공장과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아내의 고향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가게를 운영하며 교재를 이어가던 중 한씨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반년 뒤 아내 웨이루씨도 그를 따라 한국에 들어와 2006년 4월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부부는 아들 한준(13)군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한씨는 "중국어 공부를 한 것도 결혼에 대한 생각을 늦춘 것도 모두 아내를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이라며 자신의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성격을 가진 아내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며 아내는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될 평생의 동반자라고 했다.

금실 좋은 부부지만 가끔은 각자가 살아 온 환경과 문화 차이로 부부싸움을 하기도 하는데 한씨는 "부부싸움을 중국어로 하다 보니 중국어 실력이 점점 향상된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웨이루씨는 한국에서 중국어 교습소를 운영하다 현재는 방문 과외를 하며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하든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주는 천사라고 지인들에게 말한다. 남편이 프러포즈 당시 "가진 것은 없지만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마음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는데 실제로 많이 가난해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마음은 힘들게 하지 않으니 약속을 잘 지켜 주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웨이루씨는 열정적이고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이 좋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 비해 잘 갖춰진 환경과 편리함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또 그녀의 동생 싼메이도 한국에 들어와 언니와 함께한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한국어, 배드민턴, 테니스 등을 배우며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한씨는 현재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어머니와 처제까지 다섯 식구의 가장으로 살고 있다. 그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배달시간 준수로 단골손님들에게 인정받으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한씨는 "가늘고 길게 13년을 달려오며 남편, 아빠, 아들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아내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에게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끝까지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며 "가족이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중한 바람을 전했다.

한영화 시민기사 ysbd418@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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