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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문화산책] 도서관의 탐방프로그램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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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혜〈고산도서관장〉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각종 여행이 생활의 한 부분인 시대가 되었다. 올해처럼 코로나 위기와 긴 장마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휴가 여행이 한창 화제가 될 때인데 올 8월은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전국에 내린 엄청난 폭우가 전례 없는 비 피해를 가져와 바캉스 같은 소식이 아예 뉴스에서 사라졌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는 지난 여행문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은 개인에 따라 휴식이나 치유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또 다른 일의 시작이나 도전을 앞두고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동안 여행에 대한 의미나 스타일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 예전의 단순한 '관광' 위주의 형태보다는 각자의 취미나 개성대로 또는 새로운 배움과 체험에 비중을 두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탐방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의 주제를 다양화하고 분야도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인문학의 경우 무거운 주제를 강연과 현장을 연계하여 좀 더 재밌고 쉽게 만들려고 애쓴다. 그중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지원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일 것이다. 고산도서관에서도 매년 주제를 달리하여 올해는 9월부터 시작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탐방과 연계해서는 고산도서관이 자체 기획한 프로그램들도 여럿 있다. 그중 하나는 '역사 읽는 도서관'이란 표제 아래 한국사와 세계사로 나눈 두 강좌를 진행하고 수강생들과 연관 유적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백제사와 신라사를 마친 뒤에 각각 부여와 경주를 탐방지로 선택해놓고 있다.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서는 대구한의대 '독도 & 안용복연구소'와 '독도 인문학 교실'을 운영한다. 역시 두 차례 강연 후 독도를 지킨 안용복의 유적이 있는 부산 탐방이 예정되어 있다. 그 밖에도 초등학생들의 '책소풍'과 다문화가족, 도서관 자원봉사자들 대상 탐방도 계획되었다가 코로나로 취소되어 당사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렇게 책이나 강의에서 끝나지 않고 탐방으로 이어져 독서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도서관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다.
서명혜〈고산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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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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