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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동대구로에서] 달빛통맹 & 달빛포크촌

2021-06-09

2016년 출범한 달빛통맹
대구와 광주가 통기타로
하나 되는 상생프로젝트
곧 기획될 '달빛포크촌'
트로트 독식 견제구 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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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주말섹션부 전문기자

지난 5일 대구·광주의 통기타쟁이가 하나되는 영남일보 주최 '달빛통맹(달구벌빛고을통기타동맹) 대구 콘서트'가 잘 끝났다. 오는 11일 대구 동영상 촬영팀과 기술진이 모두 광주로 가서 3팀의 광주 뮤지션 공연 장면도 촬영해 올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두 도시에서 유튜브TV와 연계된 동영상 버전 콘서트로 진행된다.

올해로 6회를 맞고 있는 달빛통맹. 올해 주제는 '포크 추억을 소환하다'. 한국 포크는 1970년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유신헌법, 대마초 파동으로 인해 수면 아래로 내려간다. 1980~90년대 중반까지 록뮤직, 발라드, 힙합 등이 포크를 압도한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 서울 미사리 통기타클럽 돌풍을 기점으로 포크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대구도 1990년대 후반부터 통기타 업소가 열광한다. 팔공산 송림사 옆 시인과 농부, 청도 용암랜드, 달서구 상인동 새들의 고향, 달서구 솟대마을, 팔공산 순환도로변 라이브클럽의 행렬…. 하지만 이 흐름은 2010년을 넘어서면서 7080밴드 특수로 넘어가고 결국 '손님 노래방'으로 추락한다. 250만명이 산다는 대구에 토박이 포크뮤지션이 지키고 있는 라이브클럽은 아쉽게도 하나도 없다. 그건 서울도 마찬가지.

다행히 달빛통맹과 대구포크페스티벌이 절벽으로 내몰리던 지역 포크뮤지션을 위한 '포크 언덕'이 되어주고 있다. 달빛통맹은 유명한 전국구 포크뮤지션을 무대에 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정선·김목경도 무대공연이 아니라 올빼미토크쇼 강사로 초빙됐다. 오직 지역 뮤지션의 연대기만 기록해 나가는 중이다.

달빛은 혼자 빛나길 거부한다. 광주 뮤지션이 대구 와서 자면서 음악적 연대를 하고 대구 뮤지션도 광주시 남구 사직동 통기타거리에 모여 새벽까지 지역 뮤지션의 생사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향후 달빛통맹의 역점 사업은 '달빛포크촌'이다. 이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포크공연을 갈구하는 50~70대 단골을 공들여 점조직적으로 모셔오는 사업이다.

일차적으로는 한국 근대화의 심벌이기도 한 포항제철 불빛이 보이는 영일만 적당한 백사장에 포장마차 형식의 포크촌을 차려놓고 개막 팡파르를 올려보고 싶다. 만약 전국구 포크뮤지션이 우리의 기획 의도에 공감해 노 개런티로 현장에 나타난다면? 포크 후배를 위한 최고의 배려이고 위안이 될 것이다.

가락 스튜디오 이동우 대표, 파계사 옆 별담 소리재 백광범 대표, 그리고 기자. 우리 셋은 1960년생 쥐띠 갑장. 셋이 공동 기획해 조만간 '70년대 포크 추억을 소환하다'란 주제의 릴레이 공연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 김민기, 한대수, 송창식, 조동진, 이장희, 양병집, 정태춘, 이정선 등 10명을 커버하는 행사다.

물론 달빛통맹이 지원사격을 하게 될 것이다. 관객도 예심을 거쳐 선택할 것이다. 티케팅도 사전에 하게 만든다. 그게 잘 되면 70년대 전용 포크클럽도 가능할 것이다. 방탄소년단도 절대 재현해낼 수 없는 베이비부머 시대만의 포크 추억이 있다. 지금 그게 방치되어 있고 방황하고 있다. 누군가 그 맘을 제대로 어루만져줘야 된다. 환장한 듯 트로트만으로 도배되는 한국의 몰빵식 음악문화, 그것에 최소한의 경종이라도 울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춘호 주말섹션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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