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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문화 인프라 집적된 대구 남구에 문화재단 생길까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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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이 밀집해있는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에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실제 재단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말 활동에 들어간 남구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문화남구'는 대구 남구 문화재단 설립 방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남구에 문화재단 설립 주장이 나오는 건 남구가 가진 문화예술 인프라를 엮을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극장 20여 곳이 밀집해 있는 대명공연거리는 남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거리다. 이곳에는 소극장과 극단 연습실 등이 모여있으며, 인근에는 뮤지컬, 밴드 등 다른 장르 단체의 연습실과 라이브 공연장도 자리 잡고 있다. 명덕네거리 인근에는 남구청이 운영하는 대구음악창작소도 있다.

정연우 남구의회 의원은 "대덕문화전당도 잘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공무원이 업무를 맡는 데서 오는 한계가 있다. 문화재단 설립 추진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구청도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도 있고,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 구 재정이 열악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해볼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음악창작소
대구음악창작소 내 녹음실에서 지역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이 녹음을 하고 있다. <대구음악창작소 제공>


현재 대구 8개 구·군 중 남구와 서구만 문화재단이 없는 상태다. 2010년 수성문화재단을 시작으로, 2011년 달성문화재단, 2013년 동구문화재단, 2014년 달서문화재단, 2018년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이들 재단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중구에는 2008년 설립된 도심재생문화재단이 있다.

남구에 문화재단이 출범한다면, 재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설 운영 관리나 구청 사업 대행 기관의 역할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재단의 독립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역 기초문화재단 대부분이 안고 있는 숙제다. 일각에선 남구의 재정자립도(10.9%)가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낮아, 재단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대덕문화전당, 대명공연거리 등 남구의 문화 인프라에 투입되는 예산을 모은다면 재단 설립은 가능할 것이다. 다만 기존 인프라에서 확장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가 재단을 유지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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