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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강요배 개인전...13일~내년 1월9일 대구미술관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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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산곡(山谷)에서', 2021 <대구미술관 제공>

지난해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강요배 개인전이 열린다.

대구미술관은 13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를 2, 3전시실 및 선큰가든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자연의 풍경을 담은 대형 회화, 자연과 소리에 집중해 작가가 촬영한 영상작업, 대구와 경산의 역사적 사건에 착안해 경북 상주의 비단을 활용한 설치작업, 그리고 고(故) 이인성 화백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한 회화 작업 등 그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성육신(成肉身)의 어원인 인카네이션(incarnation)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강요배의 작업 태도는 체화(體化)다. 작품들은 작가의 생각, 사상, 이론 등이 몸에 배어 자기 것이 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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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장미의 아침놀', 2021 <대구미술관 제공>


제주출신으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 주제로 작업해 온 강요배는 '몸'의 발현으로서 확장된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 출품작 대다수는 2021년 제작한 신작이다. 짧은 기간 동안 작업 혼을 불태워 회화, 영상, 설치, 조소 작품 등 19점을 제작했다.

수풍교향(水風交響·2021), 쳐라 쳐라(2021), 바비가 온 정원(2021) 등 대형 캔버스 안에서 아크릴이 묻어 나오는 붓질에는 작가의 몸짓(액션)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가 바람과 파도 소리와 교차 된다. 특히 수풍교향은 약 16m에 달하는 화폭에 광활한 대자연을 담은 한 폭의 파노라마 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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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대지 아래 산', 2021 <대구미술관 제공>


강요배는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을 활용해 자연의 생생한 숨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한다. 순간의 움직임들을 포착하고 머리와 마음에 새겨진 메시지를 몸으로 수용해 작가의 시선, 그리고 신체의 오감으로 표현해 자연 풍경에 대한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제주 4·3을 예술적으로 시각화했던 그는 특별히 상주 비단 설치작업을 통해 대구10월항쟁과 경산 코발트 광산 학살사건 등을 모티브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코발트광산을 상징하는 코발트블루와 황토색을 주로 사용해 작가의 회화 작업에서 중요하게 자리하는 민중 의식을 꾸준히 드러낸다. 작년 가창댐 아래 건립된 대구10월항쟁 추모비에서 지난 1일 처음으로 10월항쟁유족회가 추념식을 해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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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바비가 온 정원', 2021 <대구미술관 제공>


이와 더불어 이인성 화백의 '가을 어느 날'(1934)과 '경주의 산곡에서'(1935) 작품을 오마주한 회화 '어느 가을날'(2021), '산곡(山谷)에서'(2021)를 제작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화가인 이인성의 비극적인 시대적 상황과 1946년 대구 10월항쟁 등 근현대 역사적 사건들을 접목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강요배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화풍과 예술세계의 경계를 확장한다"라며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개인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자연의 숨소리를 몸으로 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제22회 이인성 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11월4일 개최하며, '강요배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과 작가와의 만남의 장을 가진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송출하고 10월 중 '2021 미술주간'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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