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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하재근의 시대공감] '오징어 게임'으로 더 강력해진 소프트파워

2021-10-15

25일만에 1억1100만 시청
연일 넷플릭스 신기록 경신
한류·언니·대박·콩글리시…
옥스퍼드사전 26단어 등재
한국말 위상도 높이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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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가구 기록을 세웠다. 영국 드라마 '브리저튼'을 공개 한 달 만에 8천200만가구에서 시청한 것이 기존 기록이었는데, '오징어 게임'은 공개 25일 후인 지난 12일 기준으로 1억1천100만가구가 시청했다. 미국 1위를 비롯해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상위권이기 때문에 시청 가구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날마다 신기록이다.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장르물을 높은 완성도로 만들면서 한국적인 특색을 첨가하자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흥행이 폭발했다. 자본주의 사회 양극화 문제, 경쟁사회 문제 같은 사회적 이슈도 녹여냈는데 이것도 지구촌 곳곳에서 호평과 공감이 나온 이유다. 한국에서 이런 작품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점점 올라갔었다. 그 흐름이 '오징어 게임'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미국 NBC는 작년에 '기생충'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정점을 찍는 듯했으나 올해 '오징어 게임'으로 더 위상이 올라갔다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K팝 가수, 한국 배우, 한국 영화 제작자, 한국 운동선수 등 한국 인재에 대한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에 미국의 모든 회사가 그들을 불러 모으는 방법을 찾으려 혈안이 되고 있다" "한국 연예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지난달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국 단어 26개가 동시에 등재된 사건이 새삼 화제가 됐다. CNN은 "한류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휩쓸었다"고 보도하며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K팝에서부터 넷플릭스가 '최대의 쇼'라고 극찬한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팬들이 탐내는 오락거리를 쏟아냈다" "아시아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락 유행을 표현할 때 '한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제 이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추가됐다"고 했다.

한류를 비롯해 K드라마, 트로트, 만화, 먹방, 반찬, 잡채, 김밥, 동치미, 치맥 등의 단어가 함께 등재됐다. 드라마 유행어인 치맥이 들어간 것에서 이번 등재에 한류가 영향을 미쳤다는 걸 알 수 있다. 옥스퍼드 측은 치맥을 "K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 밖에서 대중화됐다"고 해설했다. 누나·오빠·언니도 등재됐는데, 한류팬들이 이런 단어들을 많이 쓰기 때문에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류팬들이 쓸 일이 별로 없는 형은 이번 등재에서 빠졌다. 옥스퍼드 측은 언니를 "한류팬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가수를 부를 때 사용한다"고 해설했다. 이밖에 콩글리시, 스킨십, 파이팅도 등재됐다. 콩글리시의 위상이 한순간 뒤바뀐 순간이다.

한국 단어를 등재하면서 옥스퍼드 측은 '대박!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K-업데이트를 했다(Daebak! The OED gets K-update)'고 알렸다. 대박이라는 우리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대박도 이번에 등재됐다. 옥스퍼드 측은 이번 등재가 "한류가 전 세계적 현상이 된 것을 반영했다"면서 "한국 스타일은 이제 쿨함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BBC는 이에 대해 "'오징어 게임'을 보거나 BTS의 히트곡을 들으며 아마도 당신은 삶 속에서 한국적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영향력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이 등재는 '오징어 게임' 이전의 한류를 반영한 것이었다. 이제 '오징어 게임' 열풍까지 터졌으니 앞으로 한국의 위상이 더 올라갈 것이다. 한류 소프트파워의 힘이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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