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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17·(끝)] 사과 주산지 명성 이을 차세대 품종 '시나노 골드'

2021-12-01

황금사과 연구단지 기반 삼아 '미래 청송사과 100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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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3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에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청송경제사업장 청송사과유통센터에서 직원들이 '청송 황금사과(시나노 골드)'를 포장하고 있다.

그동안 청송사과를 대표하는 품종은 '부사(후지)'였다. 최근 청송군은 부사를 대신해 '시나노 골드(Sinano Gold)' 품종을 특화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품종 차별화와 다변화를 통해 사과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청송군은 유통시장 선점을 위해 특허청에 시나노 골드를 '황금진'과 '황금사과' 브랜드로 상표 등록했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청송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17편에서는 청송사과의 미래, 황금사과에 대해 다룬다.

황금사과
시나노 골드 품종은 수확 전 낙과가 적고 과육에 햇빛을 가리는 잎을 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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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과피에 달고 아삭한 맛을 갖춘 시나노 골드.

#1. 청송의 또 다른 브랜드 '황금사과'

청송군은 2018년부터 시나노 골드 품종의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사과 주산지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품종으로 '황금사과'를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육성에 나선 것이다.

같은 해 청송군은 농민 40명으로 황금사과 공동출하회를 설립했다. 이후 공동출하회 참여 농민은 급속하게 늘어 지난해 140명을 기록했다. 청송군은 황금사과 재배 면적 확대와 유통체계 및 기반 구축, 재배 매뉴얼 제작 및 컨설팅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청송사과협회는 2019년부터 청송사과축제 기간 중 황금사과 부문 '사과왕'을 선발해 시나노 골드 재배 농가의 사기 진작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청송 전체 사과재배 면적 가운데 80%를 후지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홍로가 13%로 뒤를 잇고, 시나노 골드 재배 면적도 조금씩 늘어 3%(71㏊)를 기록했다.

한국에선 1960년대만 하더라도 국광이나 홍옥 품종이 주로 재배됐다. 1970년대에는 부사 품종이 주력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사과 품종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농민 40명으로 설립한 '공동출하회'
참여자 급속히 늘어 작년 140명 기록
재배 면적 확대·컨설팅 사업 공들여

71억투입 2023년까지 연구단지 조성
품질관리센터·스마트관리실 등 구축
생산자-농협-유통-연구조직 '플랫폼화'
품질개선 상설연구시험장화도 추진



시나노 골드는 일본 나가노현 과수시험장에서 '골든 딜리셔스'에 '천추'를 교배해 1999년 등록한 품종이다. 숙기는 9월 하순, 과실크기는 300g 정도다. 과형은 원~장원형에 과피색은 녹황~황색을 띈다. 상온 저장력은 3주 가량이다. 당도가 높고 황금빛 과피에 아삭한 맛을 갖춰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시나노 골드는 수확 전 낙과가 적고, 과육에 햇빛을 가리는 잎을 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저장성도 매우 뛰어나다.

김해환 현서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은 "시나노 골드는 고밀식에 적합한 품종이며, 가지가 길게 빠지지 않고 결실이 안정적으로 잘 된다"며 "과피가 황금색이어서 착색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손이 덜 들어가고 농약을 적게 쳐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청송군은 청송읍 송생리 784-107 일원에 청송 황금사과 연구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7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4.0㏊ 규모 면적에 △품질관리센터 △황금사과기술협력관 △사과 우량대목 크린묘 전문육성센터 △미래형 사과 시험장 △100년 청송사과 정원 △노지스마트팜 실증시험포 △실증시험포 스마트관리실 △자재창고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품질관리센터(600㎡)는 사과 잔류농약분석 등 안전성 전수조사를 하고, 전농가 품질분석 및 품질 데이터맵을 작성하는 역할을 한다. 또 청송을 최고의 황금사과 생산지로 만들기 위해 토양종합검정을 통한 과학영농관리를 한다.

품질관리센터 안에는 농산물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출하 전·후 잔류농약 및 유해 물질 등을 검사하는 '청송군 농산물 안전성분석실'도 마련된다. 320개 이상의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첨단 잔류농약 분석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안전성분석실이 운영을 시작하면 농산물 안전성 분석의 검사 기간이 기존 10일에서 5일 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청송군은 안전성분석실 운영 및 이용에 관한 조례도 만든다. 지역 농업인들이 보다 손쉽게 안전성검사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황금사과 기술협력관(1천700㎡)도 연구단지내 주요 시설이다. 기술협력관에서는 황금사과 △재배작형 △병해충 방제력 △적정 수확시기 등 표준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유통 품질평가 표준기준을 마련한다. 또 생산자, 농협, 유통법인, 연구조직을 플랫폼화한 산업사과 조직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재배연구 데이터 수집용 중장기 연구과제를 농촌진흥청과 연계해 추진하고, 직거래전문 생산·유통 조직체 육성시스템도 대기업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협력관 안에는 황금사과 홍보관도 자리하게 된다.

미래수형 실증시험포장(1만5천㎡)에선 황금사과 생산표준화, 품질균일화 재배기술 개발 시험연구, 고품질과 노동절감 동시가능 재배기술 실증 등이 이뤄진다. 중앙집중식 스마트 관리실과 재해회피형 자동화 방제시설도 갖춘다.

황금사과 품질개선 공동연구과제 상설연구시험장화도 추진한다. 사과대목 전문육성센터(6천400㎡)는 황금사과원 규모화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과수농업인 자가육묘 종합컨설팅을 통해 '크린묘' 생산 활성화를 돕는다. 크린묘 일괄생산 지원을 위한 접목묘 보급시스템 구축도 계획돼 있다.

연구단지 안에는 황금사과 메카(330㎡)도 설립된다. 이곳은 황금사과 연구개발(R&D) 특구를 비롯해 미래 100년 청송황금사과 정원 등을 갖춘 지역농업의 랜드마크로 꾸며질 예정이다.

청송군은 황금사과 연구단지를 정체된 사과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황금사과 산업화 전문 연구기반을 만들고 연구·생산·유통의 일원화를 이뤄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른바 '미래농업 상생플랫폼' 구축이다.

청송군은 사업 추진 속도에 발맞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9월2일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청송황금사과 전문연구플랫폼 구축 및 청송사과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사과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수요자 중심의 전문연구플랫폼 구축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두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과학화된 연구기술을 청송군에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실용기술로 정립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황금사과 재배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실증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청송군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가 가진 우수한 사과 유전자원을 활용해 우량사과대목 및 품종에 대한 한발 앞선 보급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황금사과 연구단지를 기반삼아 미래 청송사과 100년을 열겠다"면서 "앞으로도 청송이 국내 대표 사과주산지로 대한민국 사과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전 영남일보 기자>
사진=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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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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