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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구지역 유치원 집단감염에 학부모 전전긍긍

2021-12-06

최근 2주간 동구·달성군 유치원발 76명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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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의 한 유치원 앞에 유치원 신규 원생을 모집하는 공고가 붙었다.

지난달 30일 대구지역 학부모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 '유치원 포기하신 분?'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학부모는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데 심란해서 잠도 잘 안 온다"고 했다.

최근 대구에서 유치원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며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정 형편 상 유치원에 보내야 하지만, 자녀의 감염 위험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대구 동구와 달성군 소재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76명에 달한다. n차 감염을 제외한 유치원에서만 40명이 확진됐다.

학부모들은 추가 원생 모집 앞두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유치원 관련 집단감염 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더욱 그렇다. 12세 미만 아동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서 부모들의 걱정은 더 커진다.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은 상황만 된다면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는 입장이다. 7세 자녀를 둔 박모(여·40·대구 동구)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확진자가 나와 걱정됐지만 확진된 아동과 다른 반이라 등원시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열이라도 살짝 오르면 너무 불안하지만, 맞벌이 가정인 탓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자녀의 사회성 발달 우려와 보육 부담을 호소하는 학부모도 많다. 6세 자녀를 둔 김모(41·대구 북구)씨는 "지난해에도 휴원을 하는 바람에 집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조부모님께 매번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라며 "아이가 활동적인데 집에 있으니 심심해 하고 사회성 발달이 저해될까 걱정된다. 코로나가 무섭지만 일단은 유치원에 보낼 예정이다"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 방역에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확산세가 퍼진 유치원에서 확진된 아동은 미열이 있었지만 등원했던 아동이다"라며 "맞벌이 가정이기도 했고 위드 코로나 이후 감기라고 착각하거나 '괜찮겠지'하는 심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열이 있으면 PCR검사 음성 판정이 나온 뒤 등원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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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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