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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이더] 터프했던 상반기, 하반기도 만만찮다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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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물가 상승 부담에 따른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가 본격화되면서 전반적 자산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 자산별 조정 요인을 살펴보면, 증시는 밸류에이션 조정에 따른 하락폭이 컸고 채권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 실질금리 상승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부동산 역시 시장금리 급등 속에 거래 급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팬데믹 이후 산업활동 재개와 수급 불안 속에 원자재 가격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이러한 자산별 성과의 핵심 요인인 물가상승이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와 같은 수요측 요인도 있지만 공급난에 따른 수급불안 요인이 근본 요인이라는 점에서 긴축강화로 물가상승 진정 여부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패권 경쟁 및 기후변화 등에 따른 비용상승도 장기적으로 물가부담 지속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물가부담 지속으로 긴축강화 흐름 본격화에 이은 경기지표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하락의 영향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미 저소득 가계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가계 저소득층의 향후 1년 기대 소득증가율이 올해 초부터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향후 3개월 기대 연체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연간 평균 16.2%를 넘어 올해 5월 17.8%까지 상승했다. 미국 가계소비 둔화와 수요위축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기업이익 둔화세는 불가피하더라도 그 정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경기침체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다우 운송지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우 운송지수의 시장대비 상대강도는 최근 10년간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경기 흐름을 잘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공급망 관련 이슈와 관련해서도 운송업체 수익성 하락은 수요둔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별로 확인할 수 있는 다우 운송지수의 상대적 성과 추이에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

금융시장 위험회피 흐름 속에 미국 장기국채와 엔화 가치하락 등 안전자산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전통적 자산관계 불안정도 확인되고 있다. 달라진 금융환경 속에 자산관계의 새로운 균형 모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올해 하반기도 금융시장 변동성은 여전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이 전망되지만, 70년대 물가상승기에 일본 증시의 꾸준한 강세와 같이 전반적인 시장 부진 속에서도 나은 성과를 보였던 자산 움직임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일본 증시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 연비 높은 자동차를 필두로 1970년대 중반부터 꾸준한 상승을 보였다. 물가 상승에도 나은 수익성과 매출확대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증시는 둔화되는 펀더멘털 속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에너지 비용 효율화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1970년대 일본 자동차와 같이 선별적인 증시 접근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선별적인 접근이 산업과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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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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