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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하이엔드 일러스트 플랫폼 일러니즘 만든 '로맨'

2023-06-15

DGB그룹, 스타트업 육성·협업…디지털 금융 혁신

지역 기관 캐릭터 홍보 브랜딩·파리바게뜨 등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

AI 챗봇 등 개발…도약 준비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하이엔드 일러스트 플랫폼 일러니즘 만든 로맨

하이엔드 일러스트 플랫폼 '일러니즘' 운영 업체 로맨 직원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맨 제공〉

DGB금융그룹은 2019년부터 핀테크 기업 창업공간인 '피움랩(FIUM LAB)'을 운영 중이다. 피움이란 이름은 '핀테크(Fintech)와 혁신(Innovation)이 움튼다(UM)'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우수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피움랩은 크게 두 종류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혁신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진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도록 전문 엑셀러레이터의 체계적인 육성 과정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터 트랙'이다. 지역 특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염두에 뒀다. 또 하나는 '오픈이노베이션 트랙'이다. 핀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스타트업이 DGB금융그룹의 계열사와 제휴·협업하는 채널로 활용하려 한다. DGB금융그룹은 금융 비즈니스 모델 개발, PoC 결과 도출, 디지털 서비스 개발 역량 축적을 통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정조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 '로맨'은 지난달 출범한 피움랩 5기 인큐베이터 트랙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설립된 로맨이 이듬해 내놓은 서비스 '일러니즘'은 하이엔드 일러스트 작가의 B2C·B2B·B2G 플랫폼을 표방한다.

박찬용 로맨 대표는 "일러스트 및 디자인 산업이 매년 30%대 성장한다. 2020년엔 1조5천억원 규모로 커진 점에 주목했다"며 "미술 시장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데도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 기업은 없다. 대구에 일러스트 마케팅 업체를 직접 만들어 볼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대구에서 출발한 스타트업답게 로맨은 지역 기관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캐릭터 '디디' 홍보 굿즈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부터 중구 김광석 길, 북구문화재단, 엑스코, 대구가톨릭대 패션테크산업연구센터 등에 일러스트 활용 브랜딩 방안을 제안해 추진했다.

하이엔드 일러스트 플랫폼 '일러니즘' 운영 업체 로맨이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함께 개발한 카카오톡 테마 예시. 〈로맨 제공〉

유명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의 홍보물 일러스트 제작,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프로모션용 카카오톡 테마 제작 등으로 쌓은 포트폴리오는 이제 일러니즘의 경쟁력이다.

일러니즘은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 작가 40명과 손잡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발생하면 상담을 통해 제품 특성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고, 일러스터와 디자인 및 모델링을 진행한다.

수도권에 몰린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들 중엔 대구에서 사업을 한다고 하면 "왜 서울에서 하지 않느냐"며 신기한 듯 묻기도 한다. 향후 서울에 분사를 두자는 내부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로맨은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박찬용 대표는 "대구에서 성장해 일러스트 시장을 선도하면 지역 작가 발굴 등 생태계 조성도 가능하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AI 기반 챗봇 개발과 커뮤니티 기능, 아티스트 펀딩 시스템 추가를 목표하고 있다. 펀딩엔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효과를 입혀 재미를 주고, AI 챗봇은 쇼핑 GPT 같은 퍼스널 쇼퍼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