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인터뷰 "크리스마스엔 외롭고 힘든 이웃과 함께…모두에게 사랑을 전하길"

핀란드 산타마을서 온 산타클로스의 메시지

"어린이들에게 항상 웃음이 가득하길"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산타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산타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김종삼 시인 '북치는 소년')

이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에 대한 생각은 나이와 가치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너무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크리스마스가 도무지 이해 안되는 사람이 있겠지요. 산타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김종삼 시인의 '북치는 소년'에 대한 해석이 읽는 이마다 조금씩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12월 단 며칠이라도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은 비슷할 겁니다. 종교를 떠나서 말이지요. 아주 가끔은 꿈과 환상·기적 같은 것이 필요할 때가, 또 지켜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산타클로스를 만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들어봤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모두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전하세요~."

17일 오전 봉화 분천 산타마을에서 만난 산타클로스가 이 같이 말했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말을 전한 산타는 멀리 핀란드에서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한국에는 처음 오셨나'라는 질문에 그는 "산타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한국에도 이전에 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한파가 찾아왔다. 경북 북부에 있는 봉화 역시 아침부터 무척 추운 날씨였다. 산타가 머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는 북극권에 위치해 추운 날씨와 많은 눈, 오로라로 유명한 곳이다. 산타에겐 로바니에미가 더 추울까, 봉화가 더 추울까.

산타는 "현재까진 이곳의 날씨가 핀란드 로바니에미보다 조금 더 따뜻하다. 현재 로바니에미에는 눈이 30㎝ 정도 쌓여 있고, 낮에도 온도가 영하 10도 정도로 떨어진다. 얼음이 두꺼운 곳은 15㎝ 가량 얼어 있어서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어린이들에게 산타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산타는 "몇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힘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 예전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힘들게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 휴식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어린이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여러 놀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중요한 건 '웃음'이다. 어린이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크게 웃어 보였다.

산타에게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부탁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즐겁고 정겨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요. 가족·친지·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고, 또 혼자서라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주변에 외롭고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세요. 저도 여러분에게 마음 속 깊은 곳의 사랑을 전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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