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춤추는 조르바…지역 예술경영인이 들려주는 문화예술 이야기

김형국 지음/학이사/240쪽/1만5천원

이 책은 아양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을 지낸 예술경영인 김형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대 위에 서는 성악가의 길에서 물러나 예술가들을 돕고 그들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일하며 느낀 것을 문화예술계 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풀어나간다.

책은 예술행위·여행·영화·건축·책 등 여러 가지 소재를 다뤘지만 글의 방향성은 일관성 있다. 글에서 드러나는 대가들의 넉넉한 품격은 쓴소리보다 애정과 관심이 변화를 일으킨다는 말을 믿게 만든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저자의 배경지식과 그 뒷이야기들을 풀어내 독자들이 좀 더 풍부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의 예술경영인으로서 느낀 고민도 담았다. '예술경영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지역 예술가의 성장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가?' 저자는 자신부터 예술과 예술가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면 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사명감으로 예술경영에 임했다. 책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이러한 태도는 미래를 위해 지역의 예술, 더 나아가 한국의 예술 자산을 성장시키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게 한다.

'춤추는 조르바'는 예술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자유롭게 춤추는 조르바처럼 마음속 신성한 야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김형국은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영남대 음악대학 성악과와 대학원, 이탈리아 Lieco Musicale 'G·B·Viotti'를 졸업했다. 오페라 '아이다' '팔리앗치' '춘희' '가면무도회'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이 밖에도 TV·라디오 등에서 방송음악회 초청음악회 등 500여 회의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100여 회 협연을 가진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