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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조짐에도…대구경북 제조·건설 투자는 먹구름

2024-10-01

4분기 대구경북 경제보고서

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올 4분기(10~12월)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및 건설 관련 투자전선에 별다른 개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3분기 대비 보합 및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30일 발간한 '대경권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그간 위축됐던 민간 소비는 올 4분기부터 소비심리 개선 및 가계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제조업 설비 및 건설 투자는 반등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2차전지 소재·차부품·방산
공장 증설 등 투자계획 진행
그 외 업종선 설비투자 위축

광역철도·뉴타운 소폭 상승
민간 건설, 미분양 탓 '보합'

▶제조업 설비투자는 보합

일단 4분기때 예정됐던 지역 제조업계의 투자계획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2차전지(배터리)의 경우, 소재 및 배터리 관련 기술 고도화,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장 증설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에 2조원을 투자, 2차전지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를 구축한다. 이번 4분기에 착공, 내년 하반기에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 영일만산단 내 에코프로 그룹, 구미 피엔티,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내 <주>에스제이이노테크(7월 착공·내년 10월 준공, 1천300억원 투자) 등도 2차전지 및 소재 관련 공장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포비아 탓에 일부에선 공장 증설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한은 측은 진단했다.

차부품분야에선 <주>하이박이 10월 중으로 대구국가산단에 500억원 규모의 미래 친환경차 부품 제조공장 건립 공사를 시작한다. 내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주>과 LIG넥스원<주>은 구미에 각각 2천억원, 1천100억원을 투자해, 방산장비 등 신사업 생산시설을 내년까지 구축한다. 도레이첨단소재<주>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섬유 등 첨단 소재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구미공장을 증설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외 업종에선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부문 소폭 상회, 민간부문 보합

건설 투자규모도 3분기와 대비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에선 광역철도 및 뉴타운 사업 완공 시기가 도래해 막판 투자는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구권 광역철도(구미~대구~경산) 건설사업은 올 12월 말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안심뉴타운과 금호워터폴리스 사업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쯤 준공이 예상된다. 이에 기성액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공원 조성사업(1조5천억원)은 지난 5월초 착공했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민간 부문에선 누적된 미분양 물량과 높은 공사비가 4분기 재건축 수주 및 공사 진행에 계속 걸림돌이 돼 전분기 대비 '보합'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미분양주택 물량은 1만7천744호(대구 1만70호, 경북 7천674호)이다. 전국에서 그 비중이 25%에 이른다. 경북에선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지만 대구는 5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7월 중 지역의 민간부문 건설수주액은 6천2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4% 증가했다. 하지만 누적 수주액(36개월) 기준으론 계속 감소세다. 대경권 건축착공면적(올 7~8월)도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고, 누적 착공면적(3년치)도 -7.6%를 기록, 전분기(-4.6%)에 이어 줄었다. 그 여파는 4분기까지 이어질 태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