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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바라보는 TK민심

2024-10-10
[영남타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바라보는 TK민심 TK(대구·경북) 민심이 심상치 않다. TK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한 굳건한 믿음이 조금씩 녹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TK민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지도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을 향한 TK민심의 뜨거운 열탕은 어느새 미적지근한 미온탕이 됐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싸늘한 냉탕이 될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역 민심은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대란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강력한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과정이다. 지금처럼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 대립이 지속된다면 의료개혁은 장담할 수 없다. 설사 성공하더라도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역민들은 의료개혁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만큼이나 이를 풀어내고,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TK민심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과 명태균씨의 '공천 의혹' 논란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 또는 김 여사의 입장표명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TK민심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3월 검찰총장 사퇴 하루 전 대구를 찾았을 때처럼 솔직 담백한 모습을 바라고 있다.

한 대표는 정치 입문 과정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2023년 11월 동대구역을 찾을 때다. 그는 "보수의 심장과 TK에서 받은 기대와 힘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그래서 제 정치 출발점이 TK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TK민심은 한 대표에 대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왔다. 그가 법무부장관일 때도 비상대책위원장이 됐을 때도, 당 대표 전당대회 기간에도 변함없이 응원했다. 전당대회 기간 한 대표가 대구를 찾을 때면 목청 높여 한동훈을 연호했고, 셀카는 기본, 자신의 옷과 첼로 케이스에 사인을 받는 열혈팬이 넘쳐났다. 다른 경쟁 후보들과 비교하면 미안할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이런 응원은 당 대표가 되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당 대표다운 리더십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된 후 당정관계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을 응원하는 TK지역민들은 "지금이라도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대표는 정치 초보다. 시행착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를 반복하지 않는 성장·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TK민심도 그것을 기대하고 한 대표를 응원해 왔을 것이다. 한 대표 역시 TK의 열광적 응원이 언제든지 싸늘하게 식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숙명의 결사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건전한 긴장 관계 속에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눌러서 올라간다는 것은 자멸을 의미한다.
임호 서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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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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