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원기관 '동대구로' 집결…비즈니스 지원에 기업도 속속 입주

[동대구벤처밸리에 쏠린 눈] 上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 20여년만 용산동 떠나 신천동
무역회관~대구상의 6개 거점에 20여기관 집적
창업~사업화 비즈니스 지원 시너지에 기업도 200곳 육박

동대구벤처밸리(대구 동부소방서~벤처밸리네거리)가 최근 북적거리고 있다. 첨단 기업은 물론, 이들의 성장을 도울 기업지원기관도 대거 몰려들고 있다.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과 인접해 자연스레 형성된 도심속 산업단지로서의 입지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업종 스펙트럼은 더 넓어질 태세다. 웹툰 등 문화 콘텐츠 분야가 조금씩 또아리를 틀고, AI반도체 기반 기업지원센터, 벤처기업을 위한 공동공간도 들어선다. 대구 미래성장동력을 고스란히 담아낼 동대구벤처밸리는 앞으로 더 기대되는 곳이다.
 

2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대구벤처밸리에는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속속 집결 중이다. 대구무역회관부터 대구상공회의소에 이르는 400m 구간에 신산업 및 유망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경제단체가 20여곳 집적돼 있다. 입주 기업 수는 205개사에 이른다. 초기 조성된 거점 기관을 통해 기업이 입주하고, 기업은 또 다른 지원 기관을 불러들이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창업에서 투자·사업화·수출지원에 이르는 비즈니스 지원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기업지원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다.

동대구벤처밸리에는 대구무역회관,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대구스케일업허브 창업보육센터(DASH),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대구상의 등 총 6개 거점에 20여개 기업지원 기관이 둥지를 트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본부가 최근 대구무역회관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중기중앙회 대구본부는 20여년간 달서구 용산동 '대구기업명품관' 건물에 있었다.

무역회관에는 한국무역협회, 한국표준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소비자원, 수출입은행, 산업기술기획평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생산성본부, 한국거래소 등도 입주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도 내년에 무역회관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 지원기관이 동대구벤처밸리로 대거 이동하는 것은 동대구역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서다. 지원기관이 같이 있으면 기관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이에 인근 건물들엔 대부분 공실이 없는 상태다. 빈 사무실 찾기 전쟁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운영하는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와 콘텐츠기업지원센터도 투자 유치를 위해 비워둔 곳을 제외하면 공실이 없다. 오피스 48실에 45개사가 입주해 있다. 20~30대 직원이 많고, 서울 등지로 왕래가 잦은 게임·콘텐츠 산업 특성상 동대구역이 가까운 사무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대구창조경제센터가 운영하는 DASH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플레그 앤 플레이' 등 엑셀러레이터와 투자사, 기업 등 75개사가 입주해 있다. 남은 공간은 단 3개실이다. 이 또한 조만간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TP(1·2동)엔 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25개 기업이 모여 있다. 공실률은 10% 선이다. 대구TP가 관리하는 디자인진흥원 건물엔 대구정책연구원, AI허브센터 3개 기관과 5개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대구상의엔 기계설비건설협회, 정보통신진흥협회를 포함해 14개사가 들어와 있다.
 

주기중 대구창경센터 본부장은 "동대구로 벤처밸리는 창업부터 투자-사업화-성장에 이르는 창업 보육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보니 선순환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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