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림 ‘영면’, 수능수험생 봉사 과거 알려져 ‘뭉클’

故송재림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송재림의 발인식이 14일 엄수된다. 향년 39세.

발인인 14일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팬은 수능일에 수험생 수송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보는 수험생을 위해 수송 바이크 봉사 지원했던 송재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송재림은 2018년도 수능이 치러진 2017년 11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오토바이에 올라탄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송재림은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 날인 오늘, 모든 수험생에게 파이팅을 보낸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어 “곧 성인이 되겠다.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라며 “ '당신이 정답이니까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송재림은 지난해 12월 K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능 당일 하루 했는데, 기사에 너무 좋게 포장됐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사실 그때 (수험생을) 한 명도 못 태웠다"면서 “시험에 지각한 사람도 없고, 도로 통제도 잘 됐다. 그게 맞다. 이상적인 상황이었다"라며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고 송재림은 지난 12일 낮 12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재림과 점심 약속이 있던 지인이 집을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SNS 프로필에는 “긴 여행 시작"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송재림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방송인 홍석천은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너의 이 멋진 웃음을 다시 볼 수 없는 게 슬프다. 더 잘 챙겨주지 못하고 인사도 없이 보내야 하는 이 상황이 황망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형 노릇 더럽게 못했네. 편히 쉬어라"고 적었다.

배우 박호산도 송재림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미치겠다 정말. 재림아... 이렇게 밝은 넌데... 믿기지가 않네"라며 “미안해, 연락도 못하고, 챙기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황망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재림의 빈소에는 배우 소지섭, 김수현, 박하선, 조여정, 한예슬, 윤손하, 차지연, 김동욱, 채정안, 한선화, 조정석, 장영남, 정상훈, 류승수, 신예은 등 수많은 배우 동료와 선후배들이 조의를 표했다.

이외에도 김준수, 김소현, 정선아, 손준호 등 뮤지컬 배우와 젝스키스 장수원. H.O.T. 토니안 등 가수들도 고인을 잃은 애도를 전했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고 송재림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왕의 호위무사 김제운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꽃미남 라면가게', '감격시대', '투윅스', '굿바이 미스터 블랙', '우씨왕후' 등 드라마와 '야차', '미끼', '용의자' 등 영화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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