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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사진가가 본 '라면'의 객관적 형상은 어떤 모습일까?

2024-12-06

갤러리 팔조 대구 황인모 작가 전시 개최
라면의 '면'을 사진적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전시

황인모 '꽃게탕면_19.40.11제조 02-17_01'

황인모 '안성탕면 가족도(AnSungTangMyun family)'

갤러리 팔조 대구는 오는 12일까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황인모의 '너도 꽃_라면 레포트 You, A Flower Too_Ramen Report'展(전)을 선보인다.

황 작가의 '라면 레포트'는 라면의 면을 사진적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사진 보고서다. 작가에 의해 이름과 의미가 부여돼 되살아난 면들은 작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평소 주변에서 구입할 수 있는 평범한 라면에 특별한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너도 꽃_라면 레포트'展은 '끼니-라면 레포트'에 이은 두 번째 라면 레포트다. 첫 번째 '끼니-라면 레포트'는 작가의 삶과 상당 부분 연결돼 있어 상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이었지만, '너도 꽃_라면 레포트'는 라면을 객관적인 촬영 대상으로 보며 라면의 모양에 집중했다.

작가는 보편적 라면을 각기 다른 초점으로 바라보며 기성품과 달리 이해하려 했고, 라면이라는 대상 자체를 이쁘게 여긴다. 동일한 이름의 라면이라 할지라도 그 생김이 모두 다름을 보여주는 다양한 라면의 세계를 사진 및 설치작업으로 보여준다.

황인모 작가는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작업실에만 머물던 시절 라면을 사 오는 일은 나의 유일한 외출이었다. 자연스레 면의 생김새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같은 이름의 라면도 그 생김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