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처럼' 대구도 조식 주는 아파트 늘어난다

대구 북구 학정동 일원에 건립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조감도.

신축 아파트의 분양 판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평면 설계나 커뮤니티 시설, 건축자재 등 하드웨어에 대한 고급화가 일반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조식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호텔이나 실버타운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 편리성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분양한 대구 북구 학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프리미엄 식사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바쁜 출근 시간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요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 지상 29층 14개 동 1천98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로 지어진다.

아파트 조식 서비스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서비스로, 대구에서는 수성구 두산동 '수성 SK리더스뷰'가 2011년 10월부터 조식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2017년 서울숲 트리마제에서 본격 시작하며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조식 서비스와 함께 '종로엠스쿨'과 협약을 맺고 입주민 자녀에게 프리미엄 수준의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협약을 통해 초·중등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을 대비하는 강의와 진로 상담 및 설명회, 온라인 교육 서비스,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등이 제공된다. 입주민은 2년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명 학원가 수업을 대체하며 사교육비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공급에 나서는 대구 수성구 벤처밸리네거리에 공사 중인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어나더범어' 역시 조식과 같은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24시간 헬스케어 서비스로 병원 예약과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고 조식 배달과 하우스 키핑 및 정리수납 서비스, 방문세차 등을 고민 중이다.

조식 서비스는 수도권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수주전에서 필수 항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관련 급식업계도 신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경우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에 이어 최근 한남 더힐 등 프리미엄 아파트에 전용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조식과 같은 식사 서비스를 요구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편의 사항이 아파트 프리미엄의 주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