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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 나비 감상부터 케이블카까지…외국인들도 팔공산 매력에 '흠뻑'

2025-03-10

대구시티투어 팔공산 코스 타보니

동화사 등 5군데 도는 7시간 코스

나비생태원서 나비 1천종 표본 감상

케이블카로 오른 팔공산 정상서 "야호"

동화사 사찰탐방에 외국인 연신 "브라보"

도보 코스 많아 어르신은 힘든 기색

[Y르포] 나비 감상부터 케이블카까지…외국인들도 팔공산 매력에 흠뻑
지난 9일 대구 중구 도시철도 3호선 청라언덕역 앞에 대구시티투어 버스가 정차해 있다.

낮 최고기온이 14℃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9일 오전 10시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청라언덕역 앞.

새빨간색의 버스에 한 무리의 시민들이 몸을 실었다. 지난해 8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 일대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대구시티투어에 참가한 인원들이다. 투어는 청라언덕역과 동대구역에서 승객을 태웠다. 봉무공원~팔공산자생식물원~동화사~방짜유기박물관을 아우르는 7시간짜리 투어 코스다. 가격은 1만원. 당초 본지 취재진은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와 연계해 매달 1번 운영하는 팔공산 특별코스 (비용 1천원)를 투어하려했다. 하지만 이 코스의 경우 예약 5분 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단돈 1천원의 행복을 느껴보려한 취재진은 다소 아쉽지만 좀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이 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아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다.


실제 버스에서 만난 60대 부부는 "주말에 근교로 나들이를 가려다가, 투어 소식을 접하고 신청했다. 승용차보다 저렴하고, 운전 부담도 없어 좋다"고 했다.


오전 10시30분쯤 버스가 출발했다. 가이드가 투어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버스엔 외국인 관광객도 일부 보였다. 첫 목적지인 봉무공원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좋아했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 맨발로 산책로를 걷는 어르신 등이 자주 목격됐다. 공원 내 나비생태원에선 형형색색의 희귀종 나비 표본을 둘러볼 수 있었다. 4살 자녀와 함께 온 김소영(36)씨는 "시설이 깔끔하고 인근에 산책로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다"고 했다.


약 30분간 자유 관광 후 본격적인 팔공산 탐방이 시작됐다. 팔공산자생식물원에 내린 관광객들은 지역 고유 자생식물을 둘러봤다. 습지원, 열매원, 덩굴식물원 등 향토 식물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체험 코스다. 다만, 이날은 대부분 식물이 싹이 움트기 전이어서 '푸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았다.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와 팔공산 케이블카 코스 중 한 곳을 택했다. 케이블카를 탔다. 단 7분 만에 해발 820m 신림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팻말 앞에서 찍은 '인증샷'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이미 자리 잡은 듯했다.


[Y르포] 나비 감상부터 케이블카까지…외국인들도 팔공산 매력에 흠뻑
팔공산 시티투어 첫 코스인 대구 동구 봉무공원 일대의 모습.

[Y르포] 나비 감상부터 케이블카까지…외국인들도 팔공산 매력에 흠뻑
[Y르포] 나비 감상부터 케이블카까지…외국인들도 팔공산 매력에 흠뻑
팔공산 시티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동화사 일원. 산 속에 있는 큰 석불과 알록달록한 연화등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였다.
[Y르포] 나비 감상부터 케이블카까지…외국인들도 팔공산 매력에 흠뻑
이날 투어의 백미는 동화사 사찰 탐방이었다. 동화사 코스는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찰 들머리에 들어서자 커다란 '종'이 관광객을 맞았다. 알록달록한 연화등 물결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외국인들은 난생처음 한국 예법으로 절을 올리고, 소원도 빌었다. 대만에서 온 츄젠원(여·27)씨는 "한국 사찰은 처음 본다. 산 속에 있어 풍경이 아름답다. 대만 사찰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며 웃었다.

 


다양한 유기그릇을 접할 수 있는 방짜유기박물관 방문을 끝으로 팔공산 투어 일정은 모두 완료됐다. 관광객들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서모(64·중구)씨는 "시티투어버스는 처음 이용해봤다. 평소 궁금했는데 이렇게 와보니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며 "대구 사람뿐만이 아니라 외지인들도 적극 이용할 수 있게끔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팔공산 투어 일정에 대한 일부 개선도 필요해 보였다. 차량 이동 시간과 비교해 도보 시간이 비교적 많았다. 이날 취재진이 만보기 어플리케이션(앱)을 켜고 투어에 동행한 결과, 1만4천보가 찍혔다. 버스 투어임에도 상당한 거리를 도보로 이동한 셈이다. 특히, 팔공산과 동화사 등에는 경사 구간이 많아 어르신 승객은 코스를 끝까지 소화하는 데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관광협회 측은 "여러 코스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투어를 다녀온 사람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다. 다만, 매번 이용수요에 편차가 조금 있다. 날씨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팔공산 시티투어는 지난해 27회 운영됐다. 총 654명이 이용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구경모·장태훈·조윤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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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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