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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여론조사, ARS는 추경호·전화면접은 김부겸 유리…왜?

2026-05-26 20:05

김부겸 캠프 “ARS 신뢰 어렵다”…추경호 측 “샤이보수 여전”
전문가들 “정치고관여층·응답 왜곡 가능성 모두 작용”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자동응답조사(ARS) 방식과 전화면접 방식 결과가 엇갈리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캠프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캠프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김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반면, AR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추 후보가 앞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4~25일 대구시민 1천1명에게 무선 100% ARS 방식으로 물은 결과(응답률 6.7%.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0.1%,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1.1%였다. 추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이다.


반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25일 대구시민 800명에게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해 26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19.3%.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에선, 김 후보 42%, 추 후보 38%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다른 조사들도 ARS에선 추 후보, 전화면접에선 김 후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사 방식 자체의 특성에서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ARS 조사는 응답자가 기계 음성에 따라 번호를 누르는 방식이다.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60대인데도 30대라고 응답한다거나, 국민의힘 지지자인데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거짓 응답할 수도 있다는 맹점이 있다. 또 정치 참여 의지가 강한 층이 적극 응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CBS 의뢰 KSOI 여론조사와 KBS 의뢰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클로드 AI 제작.

CBS 의뢰 KSOI 여론조사와 KBS 의뢰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클로드 AI 제작.

반면 전화면접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질문하는 만큼 응답률이 높고 일반 여론까지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응답자가 자신의 정치 성향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한계도 존재한다.


김 후보 캠프에선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ARS 여론조사를 그대로 믿지는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실제 민심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백수범 대변인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어제 ARS 조사를 보면 대구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25%가 추 후보를 찍겠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에서 국민의힘 조직은 여론조사 전화에 익숙해 적극적으로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뉴스핌이 의뢰한 리얼미터 조사결과다. 지난 22~23일 18세 이상 대구시민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100% ARS 방식 조사 결과(응답률 8.2%.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 김 후보는 43.0%, 추 후보는 48.0%로 나타났다. 세부 응답을 보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25.4%가 추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두 후보의 현장 반응을 비교했을 때 양과 질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며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다 담기지 않는 시민들의 지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추 후보 캠프는 조사 방식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보수 결집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최은석 대변인은 "두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여러 정치 상황을 보면 중도보수층의 응답이 왜곡돼 있을 수도 있다"며 "김 후보의 전화면접 결과는 속마음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들로 인해 실제 여론과 다르게 더 좋은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샤이보수'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파악하는 여러 흐름들도 최근 발표된 ARS 여론조사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며 "'공소취소 특검' 등을 계기로 '대구도 한 번 바뀌어야 하고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중도층이 오히려 보수로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의 분석도 여러가지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화면접과 ARS 결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이른바 '샤이보수' 현상이나 ARS 응답 왜곡 가능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ARS는 연령이나 지지 성향을 다르게 답할 가능성을 완전히 걸러내기 어렵다. 둘 중 어느 것을 더 믿을 수 있느냐면 전화면접을 더 믿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관계자는 "전화면접은 조사원과 직접 통화하는 방식이다 보니 '샤이보수' 현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ARS 조사보다 전화면접 조사에서 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ARS조사가 좀더 정확성이 있지만, 누가 이길지 판가름하기엔 상당한 접전이 펼쳐지는 것은 맞다"며 "마지막까지 1~2% 차이 접전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전국적으로도 국민의힘 후보는 ARS 방식에, 민주당 후보는 전화면접 방식에 강한 현상이 나타난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45%,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4%를 기록해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서울시민 1천2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후보는 41.7%, 오 후보는 41.6%로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현재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심판 여론보다 높은 만큼, 샤이보수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과 ARS 조사에서 정치고관여층 목소리가 과대표집됐다는 주장이 맞선다. 다만, 리얼미터 관계자는 "보수층이 상당한 결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맞다"며 "서울시장 같은 경우도 초반에는 15% 이상 격차가 벌어졌지만,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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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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