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1천700가구 쏟아져 매물 적체 우려
5월 지역별 아파트 입주물량. <직방 제공>
5월 지방 분양 시장의 공급 동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경북 구미에는 예외적으로 1천7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집중된다. 전국적인 입주 물량 감소 추세와 달리 특정 지역에만 공급이 쏠리면서, 신축 아파트의 전세 매물 급증과 기존 주택의 거래 부진이 맞물리는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경북 물량 '구미' 독식…적정 공급량 4배 상회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5월 경북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천741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시·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이점은 경북 전체 물량의 100%가 구미시 특정 단지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구미에서는 '구미인동하늘채디어반 2차'(907세대)와 '원호자이더포레'(834세대)가 나란히 집들이를 시작한다. 단 2개 단지만으로 구미시 월평균 적정 수요량을 크게 웃도는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구조다. 통상 특정 구역에 대단지 입주가 겹치면 세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세가가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
◆대구 중구 941가구 대단지 가세…도심 매물 압박
대구 역시 중구 동인동을 중심으로 1천58세대의 신규 입주가 이뤄진다. 이 중 '힐스테이트동인'(941세대)이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대구는 이미 누적된 입주 물량 여파로 전세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도심 핵심지에 900여세대 대단지가 추가로 진입함에 따라 인근 지역의 전세금 반환 부담과 매물 적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물량 52%는 경기도…지방은 전월 대비 35% 급감
5월 전국 총 입주 물량은 1만6천205세대로 전월보다 19% 늘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가 극명하다. 경기도가 8천436세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수도권 물량을 전월 대비 221% 밀어 올린 반면, 지방은 전월(1만 698세대)보다 35% 줄어든 6천928세대에 그쳤다.
지방 전체 공급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경북과 대구는 각각 1천741세대와 1천58세대를 공급하며 지방 내 공급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단기간 특정 지역에 물량이 집중되면 수요 여건에 따라 일시적인 전세 매물 증가와 입주 지연 등 불안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 흐름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택 처분이 늦어지는 가구가 늘어날 경우 연쇄적인 거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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