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천(2~4구역) 하수관로 정비 BTL로 시행
기획재정부 제공.
대구의 상징적 구도심이자 전통 상권의 중심인 서문시장과 계명대 대명캠퍼스 일대 하수도가 60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수십 년간 주민들을 괴롭혀온 도심 악취와 집중호우 시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천455억 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제2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를 열고 '대구 달서천(2~4구역)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최종 심의·의결했다. 이번 사업은 빗물과 생활하수가 하나의 관을 통해 흐르는 기존 '합류식' 체계를 오수와 우수를 분리해 처리하는 '분류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달성공원부터 서문시장, 대명동 계명대 주변으로 이어지는 해당 구역은 도심 밀집도가 높고 상권이 발달해 있으나, 하수관로 노후화로 인한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여름철이면 하수관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시장 상인과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했고, 관로 용량을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도로 위로 하수가 역류하는 침수 피해가 반복됐다. 또한, 낡은 관로 주변의 토사가 유실되며 발생하는 지반침하(씽크홀) 위험도 잠재적인 불안 요소로 꼽혀왔다.
이번 정비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시행자(SPC)가 자금을 선투자해 하수관로를 건설한 뒤 대구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이후 20년 동안 시로부터 시설 임대료와 운영비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대구시는 2027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총 60개월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민간 투자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분산하는 동시에, 공사 기간 단축과 전문적인 운영 효율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류식 하수관로가 도입되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오수의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처리 효율이 대폭 상승한다. 빗물은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하천으로 직접 방류되고, 오수만 정화 시설로 향하기 때문에 하천 수질 개선과 유지관리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도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하수 인프라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정체된 구도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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