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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人사이드] “인프라 완결판 갖춘 K-MEDI hub,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퀀텀점프’ 이끈다”

2026-05-12 17:06

3년 임기 반환점 앞둔 박구선 K-MEDI hub 이사장

6일 오전 박구선 K-MEDI hub 이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6일 오전 박구선 K-MEDI hub 이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5년 1월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구선 K-MEDI hub(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박 이사장은 취임 이후 1년 4개월 동안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재단의 원팀(One-Team) 기조를 공고히 했다. 7년 연속 경영실적평가 A등급을 맞은 것도 재단이 가진 강한 응집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한 해 약 480억원 규모의 R&D(R&D)와 기술서비스를 수행했고 이 중 기술서비스는 전년대비 13% 성장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부터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기존 4대 핵심 센터에 더해 4개 신규 인프라가 줄지어 문을 연다. 그리고 인프라를 지역 의료산업계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공기관의 인프라에 다리를 놓곘다는 것. 또 공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의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재단이 첨단의료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성장 파트너로서 국가 차세대 동력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는 것. 연구 성과가 실험실의 논문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기업의 사업화로 직결돼 고부가가치 의료산업화를 구현하는 것이 재단의 핵심 미션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대구 지역 산업 생태계가 마주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며, 공공기관이 이끌어야 할 산업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K-MEDI hub가 현재 가장 공을 들이는 지점은 인프라의 연착륙과 개방이다. 재단은 기존의 4대 핵심 센터에 더해 올해 4개의 신규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하며 완결형 클러스터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오는 6월 문을 열 공공혁신제작소 '오픈브릿지(Open Bridge)'는 그 시작이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연구소로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 인력이 설계와 측정 검사 등 제품화 기술을 직접 지원해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의 R&D 문턱을 낮춘다. 이어 9월에는 국내외 보건의료인을 위한 교육훈련 전문시설인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 개원한다. 실제 수술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최신 장비를 활용한 수술 시뮬레이션과 실습이 가능하다. 10월에는 제약 스마트팩토리가, 12월에는 창업지원센터가 각각 가동을 시작한다. 기존 4개 센터와 신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인력 양성부터 창업, R&D,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즉각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완성하겠다. 특히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은 국산 의료제품의 우수성을 해외 의료진에게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돼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프라들은 단절되지 않고 '첨단의료제품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연속적으로 기능한다. 신약개발지원센터가 후보 물질을 발굴하면 전임상센터가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의약생산센터가 임상용 의약품 생산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 핵심기술 개발과 시제품 제작 지원이 전임상센터의 최종 검증으로 이어진다. 현재 미국 FDA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파이메드바이오의 항암제와 국내 임상 2a상 단계인 <주>인벤테라의 조영제 신약이 이러한 '원샷 지원'의 대표적 결실이다."


◆인공지능 전환(AX)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의료 산업에서도 AX는 생존 요건이 됐다. K-MEDI hub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조직 내부에 'AI 디지털 헬스케어부'를 신설하며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재단은 정부 예산을 통해 수성알파시티 중심의 지역 혁신 거점 사업에 4개의 AX 프로그램을 신청한 상태다. 내년 8월 지원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투자는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신약 파트에서는 경북대학교와 공동 과제를 신청해 5년간 약 46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중 재단은 60억 원 규모의 신약 부문 전환 사업을 맡아 주도한다. AX 전환이 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확신한다.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접목하면 최적의 후보 물질을 찾는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3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신약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고위험 사업인데, 기간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투자 비용이 그만큼 감소한다는 의미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시제품을 직접 만들기 전 가상 공간에서 실증과 검증을 마칠 수 있어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시장 진출 시기가 앞당겨진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 센터가 AI를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파급력은 배가된다."


6일 오전 박구선 K-MEDI hub 이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6일 오전 박구선 K-MEDI hub 이사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역대 최대 기술서비스 실적을 달성했다. 앞으로의 K-MEDI hub는?


"취임 이후 경영 실적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200여 건의 논문과 지식재산권 성과를 도출하며 연구의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 2월 열린 중동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아랍헬스(Arab Health)' 공동관 참가 지원 기업을 9곳으로 확대해 역대 최대인 2천223만 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 성과를 냈다. 재단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국가를 기존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에서 싱가포르와 중국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K-MEDI hub의 주요 업무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의 공동 연구부터 기업이 자력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독성 평가, 동물 실험, 시제품 제작 등을 기술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창업 기업은 단계별 '스텝업(Step-Up)'을, 성장기 기업은 '스케일업(Scale-Up)'을 할 수 있도록 재단이 보유한 기반 기술을 산·학·연에 적극적으로 이전하며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의 재도약을 위한 목표가 있다면?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의료 인프라와 인력 양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다. 소프트웨어와 로봇, 모빌리티 등 지역 기반 산업이 의료와 융합되며 첨단의료산업으로의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2010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설립 이후 산업을 확장할 부지가 고갈됐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 이 공간적 한계를 돌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종 목표는 재단 인프라와 연계한 '첨단의료산업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자체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첨단의료 생태계를 확장할 부지를 확보하고 대구를 글로벌 의료 혁신의 거점으로 굳히겠다. 단순히 산업을 이끄는 것을 넘어 오송 생명과학단지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구만의 장점을 극대화해보려고 한다. 또 재단 내부의 소통을 강화해 스스로 강해지는 '자강(自强)'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산업계와의 연결고리를 공고히 해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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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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