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직장인 월평균 임금 355만원, 한 주 매수에도 큰 부담
전문가들, 개별 종목 직접 투자 대신 반도체 ETF 대안 제시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왕좌' 교체가 이뤄진 모습이다. 연합뉴스
코스피 호황을 이끈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한 주 매수하기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 부담이 크다면 반도체 ETF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1%(519.09포인트) 하락한 8,411.2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하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8.36% 내리며 267만3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67만7천원으로 이날과 비교 시 약 294.83% 상승했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할 당시에는 종가 기준 291만9천원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는 298만7천원(지난 25일)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국가통계포털(KOSIS)에 집계된 '월평균 임금 및 임금상승률'을 보면 2025년 기준 대구 지역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55만4천390원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원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한 주를 매수하는 데만 월급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종가(267만3천원)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 주식 1주를 사기 위해 월평균 임금의 약 75.2%를 투자해야 한다.
직장인 최이선(여·35)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 한 주가 50만원 후반이었을 때 소액으로 투자했다. 당시에도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어 소액만 투자했다"면서 "수익이 많이 났지만 소액이어서 아쉽다. 그때 더 매수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이렇게 비싸질 줄 알았다면 적금 등을 깨서라도 투자했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 비싸 한 주를 사는 것도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지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김석태(34)씨는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오르길래 매수 타이밍을 보기만 하다가 매수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한 주를 매수하기 위해 월급의 많은 부분을 투자해야 한다. 시장에서 액면분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 대신 ETF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만, ETF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도연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개별 종목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반도체 관련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면서 "과거 삼성전자도 주가가 250만원 안팎까지 오를 당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SK하이닉스도 향후 액면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옥영경 iM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SK하이닉스 주가가 부담스럽다면 반도체 관련 ETF, 코스피 ETF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다만 반도체 ETF의 경우 구성종목과 비중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