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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봄”…나순단 개인전 ‘너에게 가는 봄’

2026-09-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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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일까지 갤러리더블루서 열려
어린 시절 기억·꿈·현실 한 화면에 겹쳐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나순단 작가 개인전 '너에게 가는 봄'이 29일부터 10월11일까지 대구 중구 갤러리더블루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 작가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어온 최근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사람들과의 만남, 꿈과 현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바람 등을 한 화면에 겹친다. 서로 다른 시간과 경험을 분리하기보다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


나 작가에게 그림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몸과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는 경험을 했고, 특히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불안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작업을 이어왔다. 이전 작업에서는 그 과정에서 느낀 슬픔과 상처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데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보다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됐다.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나 작가는 2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감정과 생각에 빠지는 게 아니라 제3자가 돼서 나를 바라보려고 했다"며 "계속 바라보다 보니 '내가 이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더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은 특정한 장면을 미리 정해 옮기기보다 명상 과정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소나무와 벚꽃 등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 이미지는 어린 시절부터 현실과 꿈속에서 접해온 기억에서 비롯됐다. 나 작가는 "꿈과 현실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림 안에서는 꿈과 현실을 비롯한 여러 경계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전시 제목 '너에게 가는 봄'에서 '너'는 특정한 한 사람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림과 글을 마주하는 모든 사람이 작가가 말하는 '너'가 된다. '봄'에는 나 작가가 39세에 미술대학에 입학했던 경험도 담겼다. 그는 "형편 때문에 미뤄뒀던 미술 공부를 뒤늦게 시작한 당시 마치 저에게 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나순단 작. 나순단 작가 제공

현재 나 작가에게 '봄'의 의미는 새로운 시작을 넘어 지금 이 순간으로 확장됐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봄은 늘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있다"며 "과거나 미래로 가지 않고 지금의 몸과 마음을 바라볼 때 조금 더 평온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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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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