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능이버섯 수확량 줄어 품귀…생능이 500g에 10만~12만원
자작나무숲 관광객 발길 이어져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활기
9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일대에서 열린 '제5회 수비능이버섯축제' 행사장에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운홍기자
"버섯 중에는 능이가 으뜸이라고 하잖아요. 능이버섯축제도 구경하고 자작나무숲까지 둘러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9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일대에서 열린 '제5회 수비능이버섯축제' 현장. 안동에서 축제장을 찾은 박영호(58)씨는 판매대에 진열된 능이버섯을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축제 소식을 듣고 자작나무숲도 방문할 겸 행사장을 찾았다"며 "능이버섯축제와 아름다운 숲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열린 축제장은 이른 시간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농·특산물 판매 부스에는 버섯을 구경하고 구매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매한 농산물이 담긴 상자와 쇼핑백을 손에 든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오가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올해 축제는 능이버섯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어 품귀현상까지 나타난 가운데 열렸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날 축제장에 나온 생능이버섯은 500g에 10만~12만원에 판매됐다.
적지 않은 가격에도 귀한 능이버섯을 직접 살펴보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판매자에게 가격을 묻거나 버섯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9일 경북 영양군 수비능이버섯축제 판매장에 생능이버섯이 진열돼 있다. 올해는 능이버섯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어 품귀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축제장에서 생능이버섯이 500g당 10만~12만원에 판매됐다. 정운홍기자
능이버섯 물량은 부족했지만 축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능이버섯 외에도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각종 버섯과 농산물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한 직거래 판매장에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활기를 띠었다.
봉화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최민주(46)씨는 "3일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능이버섯축제를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행사 장소를 기존 수비면 소재지에서 죽파리 자작나무숲 일대로 옮겼다는 점이다.
자작나무숲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축제장을 찾으면서 방문객 유입에도 힘을 보탰다. 숲 관광과 농·특산물 판매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변화가 현장에서 호응을 얻은 셈이다.
축제장에는 능이버섯을 비롯한 지역 농·임특산물 직거래장터와 먹거리장터도 마련됐다. 능이라면 나눔행사와 능이버섯 무게 맞히기, 영양만점퀴즈 등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돼 즐길거리를 더했다.
특히 올해처럼 능이버섯 수확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축제의 중심인 능이버섯뿐 아니라 자작나무숲이라는 관광자원이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 농가에도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관광객들이 축제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하면서 기존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능이버섯과 자작나무숲을 함께 즐기는 가을 행사로, 영양의 관광자원과 지역 농가를 연결하는 새로운 축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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