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도로계획·가격 합리성 종합 검토”…매입 당시 울릉군 자료 요청 없어
100세대 사택 부지 진입로 폭 3.5m…6m 도로 확보·사전 검증 적정성 쟁점
한국공항공사 울릉공항 종사원 사택 조감도.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울릉공항 종사원 사택 부지를 49억원에 매입하고도 진입도로 미해결로 인한 논란(본지7월28,9월14일관련보도)이 계속되고 있다.
공항공사는 부지 선정 당시 도로계획과 가격 합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지만, 영남일보 취재 결과 매입 당시 울릉군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도로의 실제 개설 가능성과 사택 건립에 필요한 도로 여건을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가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영남일보가 확보한 공항공사의 국회의원실 제출자료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울릉도의 지형적 특성상 충분한 도로 폭을 갖춘 매물이 드물고, 울릉서중학교 부지 확보가 무산되면서 대체 부지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공항 개항에 맞춰 종사원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항 접근성과 건축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해당 부지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부지 선정 과정에서 공항 접근성, 최대 100명 규모의 건축 가능 여부, 도시관리계획상 도로계획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는 폭 6m 이상 도로와 주거용도 지역이 부족하다는 설명도 자료에 담겼다.
공항공사가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울릉공항 사택 자료. 국회의원실
그러나 도로계획이 있다는 사실과 실제 도로를 개설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공항공사는 부지 매입 당시 울릉군에 관련 자료를 별도로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공사는 2024년 1월 울릉읍 사동리 864번지 일대 7천994㎡를 49억원에 매입했다. 국회의원실 제출자료에는 사택 규모가 100세대, 지상 4층으로 기재됐으며 사업 기간은 2024~2029년, 총사업비는 435억원이다. 총사업비는 부지 매입비와 별개로 사택 건설사업 전체에 투입되는 비용이다.
문제는 부지 매입 이후에도 진출입로 확보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지와 연결되는 기존 마을길은 폭이 약 3.5m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00세대 규모의 주택을 건립하려면 주택 유형과 적용 법령에 따른 도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폭 6m 이상의 진입도로 확보 여부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다.
공항공사는 현재 울릉군과 진출입로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출자료만으로는 도로 확보 시기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확인하기 어렵다. 대체 진입도로를 마련하기 위한 토지 매입 협의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영남일보 취재에서는 협의 대상 토지 소유자 5명 가운데 매각 의사를 밝힌 사람이 1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공사가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울릉공항 사택 자료. 국회의원실
국회의원실은 공항공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제출된 답변만으로는 부지 선정 과정의 의문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추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해당 사안은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부지 선정 당시 대안별 비교자료와 내부 의사결정 문서, 매입 전 인허가 검토 내용, 매입가격 산정 근거, 진입도로 확보 협의 경과 등이 주요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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