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구시와 9개 구·군에서 근무 경력 5년 이하 공무원 275명이 스스로 공직을 떠났다. 이 가운데 189명(68.7%)은 근무한 지 3년도 되지 않았고, 86명은 1년도 채우지 못했다. 어렵게 들어간 공직에서 제대로 적응하기도 전에 떠나는 젊은 인재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낮은 초임 보수와 과중한 업무, 경직된 조직문화, 악성 민원 등은 저연차 공무원들의 어려움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수 인재를 계속 붙잡아 두기도 쉽지 않다. 공무원의 조기 이탈은 지방정부의 행정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과 산업구조 전환, 인구감소 대응 등 지방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업무를 익히고 전문성을 쌓기도 전에 공직을 떠나는 일이 반복된다면 행정의 연속성이 약해지고 남은 직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공직의 장점으로 꼽혀 온 신분 보장과 정년만으로는 젊은 인재를 붙잡기 어려운 환경이다. 자신의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야 젊은이들이 공직에 머물 이유가 생긴다. 우선 정부 차원의 저연차 공무원 보수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또 대구시와 구·군은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그 결과를 인사정책과 근무환경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고, 업무 배치와 조직문화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 능력과 성과에 따른 공정한 평가, 경력 개발 기회도 중요하다. 경쟁 속에 선발한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방행정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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